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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이순재, 풍차로 돌진하다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원작 압축·연출가 재해석, 격투·무용 등 볼거리

이언주의 공연 박스오피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입력 : 2012.01.14 05:57|조회 : 6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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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모험을 떠나는 산초와 돈키호테 ⓒ명동예술극장
↑ 첫 모험을 떠나는 산초와 돈키호테 ⓒ명동예술극장
"어쩜 저렇게 천진난만할 수 있을까?"

'돈키호테'로 연극무대에 선 원로배우 이순재(77)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이순재가 돈키호테 역을 맡은 건지 돈키호테가 이순재가 된 건지 헷갈릴 정도다. 엉뚱하고도 진지한 캐릭터를 거뜬하게 소화했던 그의 모습이 오버랩 됐기 때문인지 모른다.

책을 너무 많이 읽어 환상에 빠지게 된 돈키호테. 그의 집사와 이발사는 돈키호테가 더 이상 책을 가까이 할 수 없게 하기 위해 서재 문을 봉한다. 하지만 돈키호테는 이를 나쁜 마법사 판타필란도의 짓이라 여기고 세상의 정의를 구현하고자 순박한 농부 산초 판사에게 자신이 정복할 영토의 일부를 주기로 약속하고 함께 길을 떠난다.

이가 빠진 낡은 냄비를 투구라며 뒤집어쓴 채 엉성한 갑옷을 걸치고 엉거주춤 걷는 모습만 봐도 웃음이 난다. 지나가는 봇짐장수를 변장한 마법사라며 공격해 봇짐을 빼앗는가 하면 여관주인을 성주로 착각해 기사작위를 내려달라 청하기도 한다. 돈키호테의 황당한 모험이 계속되면서 관객들의 상상력도 함께 열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한 개의 사물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고, 우리의 삶도 정해진 틀이 아닌 자신이 느끼는 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 하다.

연극 '돈키호테'는 프랑스의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가 쓴 희곡에 오펜바흐가 음악을 입혀 1874년 초연했다. 양정웅 연출은 3시간이 넘는 원작을 2시간 남짓으로 압축했고, 마지막에 돈키호테가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 대신 세상 밖으로 나가도록 설정하는 등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 산적떼들과 함께 기뻐하는 돈키호테 ⓒ명동예술극장
↑ 산적떼들과 함께 기뻐하는 돈키호테 ⓒ명동예술극장
돈키호테는 주인공이지만 극의 전개상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곤 한다. 환상에 감염된 돈키호테, 어쩌면 현실과 환상을 오가기 때문에 살아갈 힘이 생기는 건 아닐까. 현실 속 어렵고 슬픈 단면을 애써 외면하려는 현대인의 심리도 녹아있는 건 아닌지 고전 속 인물 돈키호테가 문득 가깝게 느껴진다.

17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작품은 장면전환이 많고 군중장면이 이어지면서 다이내믹한 무대를 선보인다. 무술과 격투, 무용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기타와 타악기를 연주하는 2인조 밴드는 감미롭고 낭만적인 연주를 들려줘 음악극의 풍미마저 느끼게 한다.

돈키호테 역은 이순재와 한명수가 번갈아 연기하며 익살맞은 연기가 일품인 박용수가 산초를 맡아 극의 유쾌함을 더했다. 정규수가 여관 주인 오티즈 역으로 재치 있는 감초연기를 선보이며 최광일, 한윤춘 등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극을 더욱 탄탄하게 했다.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출연: 이순재 한명구 박용수 정규수 최광일 한윤춘 이해성 박호석 전중용 유수미 황대현 오민석 김대진 도광원 김진곤 성민재 김석이 김성현 정목화 박혜경 연보라 최원석 김양지 김상보 김리나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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