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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비춰보는 세가지 거울, 삼매경

[머니위크]청계광장

청계광장 머니위크 유영만 한양대 교수 |입력 : 2012.02.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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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의미하는 삼매경은 한자로 풀어보면 三:석 삼, 昧:새벽 매, 境:지경 경을 쓰는 삼매경(三昧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삼매경(三魅鏡)’은 망원경(望遠鏡), 현미경(顯微鏡), 만화경(萬華鏡)으로 대변되는 3가지 매력적인 거울이다. 세가지 거울에 대한 아이디어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간된 <삼매경(三魅鏡)>이라는 책에서 얻었다. 남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거울에 비추어 자신의 일상을 반성해본다.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봐야 내 생각과 행동의 변화모습을 반추해볼 수 있다. 여기서 거울은 얼굴을 비추어 보는 유리 거울이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망원경, 현미경, 만화경이다.

망원경, 현미경, 만화경이 모두 들어 있는 거울이 책이다. 책을 보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망원경이 들어있고, 지금 현실을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현미경이 있으며, 다양한 모습을 띠면서 시시각각 변화되는 요지경(瑤池鏡)의 세상을 점검해볼 수 있는 만화경이 들어 있다. 책을 읽는다는 이야기는 단순히 저자의 메시지를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망원경으로 바라본 미래를 내다보고, 현미경으로 관찰한 현실을 들여다보며, 만화경으로 바라본 다양한 요지경을 감상해보는 것이다. 책은 추한 나를 비추는 반성의 거울이며, 세상을 다르게 비춰보는 전망의 거울이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은 다양한 안경을 쓰고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보는 사람이다. 내가 쓰고 있는 안경대로 세상은 보인다. 여기서 안경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지만 관점도 어떤 안경을 쓰고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면 망원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미래학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사회 변화 추세나 이슈를 중점적으로 본다. 현미경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현실주의자 관점으로 지금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안이나 문제를 중심으로 관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만화경으로 세상을 살펴보는 사람은 몽환주의자 관점에서 다채로운 변화가 갖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망원경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자가 될 수 있고, 현미경으로만 세상을 들여다보면 미래 사회의 변화와 무관하게 현실문제에 매몰될 수 있다. 만화경으로만 세상을 감상할 경우 변화의 본질을 망각한 지나친 환상이나 몽상에 사로잡힐 수 있다. 세상의 변화가 요구하는 '욕망(desires)'을 정확하게 간파하면서도 현실세계가 원하는 '희망(hopes)' 사항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현실 너머의 세계를 꿈꾸는 ‘열망(aspirations)’을 포착해야 한다.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편견과 선입견을 배제하고 세가지 안경으로 요지경인 세상을 균형 잡힌 관점으로 바라본다.

문제는 쓰고 있는 안경의 종류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일뿐만 아니라 경험을 통해 형성된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다. 사람은 자기 신념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기 신념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사실만 보려는 편향이 있기 때문이다.

망원경은 망망대해를 바라보면서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희망의 안경이지만, 어떤 꿈을 갈망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자기가 보고 싶은 미래대로 채색될 수 있다. 현미경은 구체적인 현실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안경이지만 어떤 문제의식으로 주어진 이슈를 이해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문제도 다르게 이해되고 다른 해결대안이 동원될 수 있다. 만화경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형형색색은 객관적인 수학이 만들어낸 과학의 산물이지만, 그것이 보여주는 현실문제나 미래의 이슈는 인간의 환상을 담은 주관적 몽상일 수 있다.

망원경, 현미경, 그리고 만화경은 각각 자신의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그 기저에는 사람이 보고 싶은 것만 채색해서 보는 색안경의 산물이다. 결국 세상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서는 어떤 안경을 쓰는지에 관계없이 안경으로 바라본 세상을 해석하는 경험적 렌즈를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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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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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Justin Jung  | 2012.02.10 22:20

타인의 경험적 지혜를 활용할 줄 알아야, 나만의 경향으로 보는 시각도 인정 받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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