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텔'의 부활 날개짓에 하이닉스 웃을까?

"PC시대의 맹주 '윈텔(MS 윈도+인텔의 CPU)'이 부활하면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웃는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추락하던 MS와 인텔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올해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인텔의 아이비브릿지와 MS의 윈도8은 D램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시각이 엇갈리는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의 실적과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18일 이머징국가 PC수요 증가에, MS는 20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요와 X박스 연말 판매에 힘입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실적 발표 이후 25일 기준으로 MS주가는 5.23%, 인텔은 5.94%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윈텔은 아이비브릿지와 윈도8을 통해 올해 하반기 대대적으로 모바일 기기시장에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진단했다.


인텔은 오는 4월 모바일CPU에 좀더 적합한 신제품 아이비브릿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비브릿지는 22nm로 정밀화되면서 보다 저전력, 저발열화될 전망이다. 특히 범용CPU인 만큼 여전히 ARM 프로세서 A6 보다 전력소모량은 높겠지만, 격차는 줄어들 전망이다.

MS도 윈도8, 윈도폰8 등 신제품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모바일기기시장에 재도전할 전망이다. 윈도8은 메이저업데이트라기 보다는 윈도7의 태블릿PC판이라할 수 있어 호환성 문제가 적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슬레이트7'이 낮은 성증과 발열, 무게에도 불구하고 윈도 태블릿PC라는 이유로 관심을 끌어모은다는 점을 보면 윈도8 태블릿PC는 아이패드 대항마로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윈도8 태블릿PC가 성공하면 SSD 등 낸드 뿐 아니라 윈도8 구동을 위한 D램에 대한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인텔의 실적이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꾸준히 개선된다면 한국 반도체 업종의 주가도 올해 꾸준히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윈도폰의 성공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 연구원은 "MS와 노키아가 공격적으로 저가에 윈도폰을 판매한다면, 윈도폰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외국인은 하이닉스를 사고, 기관투자자는 하이닉스를 매도하는 양상이다. 애널리스트간의 의견차이도 크다. 김 연구원은 "다만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컨세서스가 형성돼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인텔 실적도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의 올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내달 13일 임시주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이사로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하이닉스는 이날 전일대비 3.88% 떨어진 2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