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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워런 버핏'이 없는 이유

[머니위크]청계광장

청계광장 머니위크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입력 : 2012.02.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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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워런 버핏이 화제다. 세계적인 투자 대가 버핏의 일거수 일투족이 우리 관심을 끈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특별한 계기가 있다. 국내 언론들이 일제히 버핏이 소유한 제과점의 국내시장 진출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일부 재벌이 제과 및 제빵사업 철수를 선언한 시점이라 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언론 보도와 달리 국내 진출을 결정한 시즈캔디스는 버핏의 제과점이나 빵집이 아니다. 버핏이 직접 소유한 회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1972년 버크셔 해서웨이가 인수한 회사다. 버핏은 이 회사 과자를 맛보고 반해 전격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그는 이 회사 과자를 입에 물고 공식 석상에 등장하곤 했다.

'세계적 투자 대가'가 버핏의 수식어로 손색이 없다는 점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버핏의 투자 성과는 지주회사인 이 회사 주가에 모두 반영된다. 50년 전 이 회사를 인수할 당시 주가는 주당 약 10달러였다. 현재 이 회사 주가는 10만달러에 육박한다. 미국 내에서 주당 최고가에서 수위를 다투는 중이다. 복리 수익률로만 평가하더라도 연평균 20%에 달한다(<스노우볼>, 엘리스 슈뢰더). 이 정도 수익률이라면 시장을 그냥 앞서는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이기는 셈이다. 몇번의 예외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해에 그래왔다. 그래서 그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그의 투자 비법의 핵심은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는 어느 날 면도를 하다 문득 깨달았다. 전 세계 남성의 수염은 매일 자라고, 그 때문에 매일 아침 면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 점에 착안해 면도기 제조사인 질레트에 투자했다. 그런가 하면 자신과 주변 인물들이 콜라를 달고 사는 것을 깨닫고는 코카콜라 투자를 결정했다. 경험에 기반해 해당 기업의 장래성을 평가하는 이런 투자는 오늘날 가치투자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됐다.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장기 보유함으로써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투자 방식이다.

버핏의 투자전략을 흉내내는 투자가들은 국내 증시에도 많다. 아예 가치투자를 핵심 투자전략으로 채택한 자산운용사들도 많다. 그런데도 실적은 신통치가 않다. 그렇다면 왜 우리 증시에서는 버핏식의 투자전략이 통하지 않을까.

워런 버핏의 투자성과는 미국증시의 개가이기도 하다. 미국증시는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좋은 종목을 고르면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보상받는 구조를 갖고 있다. 증시는 대중의 집단 심리와 지성이 압축된 결과를 보여주는 곳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디 그런가. 최근 우리 증시의 양상이야말로 그와 다른 구조를 잘 보여준다. 최근 어떤 패션의류업체는 대선 후보 테마주로 떠올라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 대표가 유력한 대선 후보와 같이 찍은 사진 한장이 발단이었다. 주가 급등기에 이 회사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팔아 돈을 챙겼다.

우리 증시는 소수가 불공정한 게임을 기획하고 주도하는 시장이다. 작전세력의 시세조종 행위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자본력과 정보력을 앞세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시장 전반의 구조가 불공정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투자자가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미래가 밝은 기업 주식을 갖고 있다고 해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가치투자가 보상받기 어려운 구조다. 시장 전반의 불공정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 전까지는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는 수식어를 함부로 붙일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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