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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야구선수 본 여기자, 고소해야 하나

[장윤호의 체인지업] 여기자의 야구장 100년 성차별 타파하기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2.02.04 10:10|조회 : 567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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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꼼수 '비키니 시위' 논란을 보고 든 생각

2주 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석방 기원 ‘비키니 가슴 시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큰 일이 벌어진 것 마냥 ‘나꼼수’의 비키니 가슴 시위 ‘사건’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독수 공방’ ‘성욕 감퇴제 복용’ ‘마초’ ‘여성의 성징’ 등의 원색적인 말들이 ‘19금(禁)’에 걸리지도 않고 버젓이 오갔다.

과연 비키니를 입은 여자가 가슴 부위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글을 써서 사진을 찍고 게재한 것과 남녀의 성적인 차이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다.

만약 그 글이 이른바 ‘식스팩’을 가진 남자의 근육질 가슴에 씌어져 사진으로 등장했으면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그건 괜찮은가. 하기는 ‘개그 콘서트’를 봐도 남자의 상의 탈의는 아무 일도 아니다.

질문을 해본다.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들은 클럽하우스(clubhouse)에서 여자 기자들이 있어도 태연하게 아래 위를 다 벗어 던지기도 하고 급하면 걸어 다니기도 한다. 그럼 여기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구단에 항의를 해야 할까. ‘성희롱’이라고 소송을 불사해야 하는가?

◇ 다저스 클럽하우스서 목격한 엄청난 광경...알몸의 '쩍벌남' 선수와 여기자

필자는 메이저리그 취재를 시작한 초창기였던 1996년 LA 다저스 클럽하우스(라커룸이라고도 함)에서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망연자실한 적이 있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기자들 인터뷰 취재가 시작돼 몰려 들어갔는데 장난기가 많은 남미 출신의 모 스타 선수가 벗은 채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자 기자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취재할 선수들을 찾느라고 분주하기만 했다.

↑ 박찬호의 LA 다저스 시절 MBC 허구연 해설위원이 덕아웃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여기자들에게 클럽하우스가 개방 되기 전에는 여기자들이 선수를 인터뷰하는 것은 덕아웃 근처에서만 가능했다.
↑ 박찬호의 LA 다저스 시절 MBC 허구연 해설위원이 덕아웃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여기자들에게 클럽하우스가 개방 되기 전에는 여기자들이 선수를 인터뷰하는 것은 덕아웃 근처에서만 가능했다.

만약에 한국프로야구 구단의 클럽하우스에서 위와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면 여기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영화 ‘퍼펙트 게임’에는 1987년 여자 야구 기자가 있었던 것으로 나왔으나 실제로 한국프로야구에 첫 여자 기자는 1990년 대에 탄생한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남자 기자들이 선수 라커룸에 들어가 취재할 수 있었는데 한국프로야구가 일본 프로야구계를 닮아가면서 취재진의 클럽하우스 출입이 금지됐다. 요즘 야구 기사를 보면 선수들의 휴먼 스토리나 뒷얘기를 찾아 보기 어렵고 늘 감독 얘기만 나오는 이유이다.

그러나 남자 기자들이 클럽하우스에 들어갔던 시절에도 여자 기자들은 거의 출입하지 않았다. 경기 전 후 선수들이 샤워를 하고, 수건 한 장 감거나 그냥 나오는 경우가 많아 서로 곤란했기 때문이었다.

◇ 다 벗은 야구선수 보기를 '돌같이 하는' 메이저리그의 여기자들

메이저리그에서 여기자들의 클럽하우스 출입이 허용된 것은 1978년 9월25일 뉴욕 서부지역 법정에서 나온 판결 이후이다.

1876년 내셔널리그가 출범한 이후 100년 넘게 ‘금녀(禁女)’의 공간으로 당연시 해오던 클럽하우스가 ‘성차별’ 이라며 ‘타임(Time)’사가 발행하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지의 여자 기자 멜리사 러트케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보위 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러트케는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격돌한 1977년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타디움에 취재를 갔다가 남자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취재 허가를 받고도 경기 후 클럽하우스 출입은 금지되자 소송을 냈다.

그녀는 취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클럽하우스 인터뷰가 안되면 남자 기자들과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 하고 이는 명백한 메이저리그의 성차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피고인 메이저리그 측은 ‘옷을 벗고 있거나 옷을 벗으면서 샤워 준비를 하는 선수들의 프라이버시(privacy)를 보호해야 한다’며 기존의 전통적 논리를 펼쳤다.

결과는 멜리사 러트케의 승리였다. 판사 모틀리는 성차별 금지와 동등한 기회 제공을 근거로 클럽하우스를 여자 기자들에게도 개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단 조건이 붙었다. 클럽하우스에서 여기자들이 ‘프로페셔널(professional)’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녀가 아닌 모두 ‘기자(記者)’여야 하며 직업 정신에 투철해야 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박찬호도 여기자가 취재 왔을 때 등을 돌리고 편하게 팬티를 입었다. ‘나꼼수’의 비키니 가슴 시위 ‘사건’을 지켜보며 아직도 누군가, 무엇인가 프로페셔널하지 하지 못하고 아마추어 같았다.



장윤호는...
서울 중앙고등학교 시절 고교야구의 전성기를 구경했으나 그 때만 해도 인생의 절반을 야구와 함께 할 줄 몰랐다. 1987년 일간스포츠에 입사해 롯데와 태평양 취재를 시작으로 야구와의 동거가 직업이자 일상이 됐다. 한국프로야구 일본프로야구 취재를 거쳐 1997~2002년까지 6년 동안 미국특파원으로 박찬호의 활약과 메이저리그를 현장에서 취재하고 귀국한 후 일간스포츠 체육부장, 야구부장, 편집국장을 지냈다. 2003년 MBC ESPN에서 메이저리그 해설을 했고 2006년 봄 다시 미국으로 떠나 3년 동안 미 프로스포츠를 심층 취재하고 2009년 돌아왔다. 현재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스타뉴스(Starnews)' 대표,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야구발전연구원이사,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06년 3월 '야구의 기술과 훈련(BASEBALL Skills & Drills)'을 번역 정리해 한국야구 100주년 특별 기획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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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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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kortinyr  | 2012.02.06 02:25

멀고소하고말고해 빙신들아 할일도업다 사람이 사람몸좀 밧다서니 글구 본년이 꼴리가 잠못자는거지 선수들이 잠못자것나? 우리가 이런 문화적 수준을 넘어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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