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방사능 아스팔트' 처리 장소 결정…해결 절차 돌입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돼 철거되고 있는 노원구 월계동 도로. /사진제공=서울시 News1

3개월 넘게 풀리지 않던 서울시 노원구의 방사능 오염 폐아스팔트 처리문제가 일단 분류장소를 결정짓고 본격적인 해결 절차에 돌입했다.

오염 아스팔트 분류비용은 서울시 특별교부금으로 우선 처리하기로 했지만 영구보관 장소와 운송·보관 비용은 아직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8일 노원구에 따르면 구청 뒤 공영주차장과 마들수영장에 임시보관 중인 각각 235톤과 94톤의방사능 오염 폐아스팔트는구청 뒤 공영주차장에서 분류된다. 노원구는 이번결정에 대한 주민 협조를 구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노원구비상대책위원회 공동 명의의 공고문을 발표했다.


앞서 노원구는 지난달 19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폐아스팔트 분류 장소로 관내 공릉동 한전연수원이 적합하다고 권고해 이동·분류하려 했지만 공릉동 주민과 한전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차순위로 구청사 뒤 공영주차장 부지를 분류 장소로 추천했고 노원구의회 의장, 정당 지역위원회, 시의원, 구의원, 환경단체, 입주자대표 등 35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이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노원구는 서울시로부터 받은 특별교부금 3억원을 투입해 보관 중인 폐아스팔트 가운데 방사능에 오염된 '방사성폐기물'과 '일반폐기물'을 구분할 가건물을 구청 뒤 공영주차장에 설치해 4월 중순까지 분류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분류 작업을 할 가건물 설치는 9일이면 완성되고 방사성폐기물 분류업체 선정이 마무리되면 15일부터 분류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가건물 내부에 밀봉형 비닐막을 설치하고 파쇄작업 시 발생할 미세먼지를 원천제거할 부압장치와 고압진공 흡인기를 설치하는 등 4중의 분진대책에 따라 분류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24시간 방사선 누출여부를 감시할 수 있는 자동감시기기를 작업장 주변에 설치해 실시간으로 방사선 수치를 확인하고 작업장 주변에 CCTV 를 설치하는 한편 누구나 자유롭게방사선 측정을 할 수 있도록다중 감시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그러나공고문에는 "방사성폐기물을 보관용기에 밀봉해 국가에서 지정한 별도 장소에 영구보관하겠다"는 계획만 잡혀 있는 등 방사성폐기물을 영구보관할 장소와 보관용기 구입, 운송 비용에 대한 결정은 여전히 안개에 가려져 있다.

이와 관련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영구보관 장소는 경주 방사능폐기물처리시설이 검토되고 있지만 중앙정부가 최종 결정해야할 사안"이라며 "처리비용은 방사성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중앙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앞으로 협의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문제의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 분류와 보관 비용을 모두 중앙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원구는 지난해 11월1일 월계동 일대 아스팔트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이 측정돼 즉각 문제의 아스팔트를 철거했지만 폐아스팔트 처리 문제를 놓고 중앙정부와의 책임 공방이 장기화하면서 해결이 미뤄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