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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이 걸린 크론병, 어떤 병일까?

[이지현기자의 헬스&웰빙]염증성 장질환의 모든 것

이지현의 헬스&웰빙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입력 : 2012.02.18 10:00|조회 : 9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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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씨의 크론병 고백 이후 '염증성 장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베체트병을 통칭하는 염증성 장 질환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장의 염증 증상이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미국 등 서구에서는 이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이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인구 1000명 당 1명꼴로 환자가 발생한다. 아직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도 인구 1만명 당 1명꼴로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호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5000명 정도의 환자가 이들 질환으로 고통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몇 년 새 국내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완치가 힘들고, 치료 후 재발하기 쉬운 난치성 질환으로 불린다.

병을 진행시키는 요인에 대한 연구가 계속돼 최근엔 약물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추세다.

◇염증성 장질환, 소화관 곳곳에 염증 일으켜=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관 곳곳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화관은 식도, 위, 십이지장을 포함하는 소장과 직장을 포함하는 대장으로 이뤄져 있다. 주요 기능은 음식물을 소화해 흡수하는 것이 주 기능. 입으로 음식이 들어오면 식도를 통과해 위에서 분쇄된다. 이곳에서 단백질을 소화시킨 후 십이지장으로 넘어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이 소화된다. 소장은 소화 작용의 마지막 과정을 담당하며 영양소를 흡수한다.

일반적으로 크론병은 소장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이 때문에 크론병에 걸리면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소를 흡수하는 데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소장의 말단인 회장에 염증이 심하거나 이 부분을 수술로 전제한 경우에는 비타민 B12와 담즙산 흡수에 문제가 생긴다. 담즙산이 모자라면 지방 흡수가 쉽지 않다. 크론병과 달리 베체트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소화 또는 흡수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직장에 염증 일으키는 궤양성 대장염=염증성 장질환 중 궤양성 대장염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대장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개 염증이 끊어지지 않고 모두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대장의 제일 끝부분인 직장에 염증이 나타난다. 환자의 50% 정도는 직장과 이어지는 S상 결장까지 염증을 보이기도 한다. 이밖에 25%는 염증이 왼쪽이나 오른쪽 대장으로 이어진다.

장의 벽은 점막층과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보통 장의 내부를 감싼 점막층에 염증이 생기는 형태로 나타난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설사나 혈변, 복통 등을 호소할 수 있다. 식욕 감퇴와 체중 감소, 피로감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 때로는 장 이외에 관절, 눈, 피부, 간, 신장 등에 이상을 보이기도 한다.

증상은 환자에 따라 정도가 매우 다양하다. 응급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고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증상의 진행 역시 환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서서히 시작하기도 하고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환자가 심한 증상과 덜한 증상 사이를 오가는 경향이 있다. 또 오랜 기간 동안 증상이 없는 시기를 보이기도 한다.

◇전신에 반복적 염증 나타나는 베체트병=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혈관염 증상을 기본으로 하는 베체트병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전신질환이다.

피부, 점막, 눈, 장, 관절, 비뇨생식기 및 신경계 등 여러 장기에 침범할 수 있다. 베체트병 역시 궤양성 대장염과 마찬가지로 원인이나 발생과정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검사를 통해 명확히 파악하는 것도 힘든 만큼 의사들이 환자를 보고 임상적인 소견에 따라 진단한다.

베체트병은 증상에 따라 주 증상과 부 증상으로 나뉜다. 주 증상은 반복적인 입속 궤양과 피부 증상, 눈 증상, 생식기 궤양 등이 있다. 부 증상은 관절염이나 소화관 궤양, 부고환염, 혈관 병변, 중추신경계 이상 등이 보인다.

김 교수는 "네 가지 주 증상이 모두 있으면 완전형 베체트병이라 하고 주 증상 중 세 가지가 있거나 주 증상 두 가지와 부 증상 두 가지가 있는 경우는 불완전형 베체트병으로 분류한다"고 했다. 그는 "베체트병 환자 3~5%는 소장이나 대장 이상이 동반된다"며 "소장 끝과 대장이 연결되는 부위에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크론병 환자 3명 중 2명 소장에 염증=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 부위가 연속되지 않고 여러 곳에 떨어진 경우가 많다.

환자의 1/3은 소장에만 염증이 있고 1/3은 대장에만 나머지 1/3은 대장과 소장 양쪽에 염증이 발생한다. 그 중 소장 끝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크론병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장 벽의 전층에 염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크론병에 걸리면 설사, 복통, 식욕 감퇴, 미열 등을 호소한다. 관절과 눈, 피부, 간, 신장 등의 소화기 이외 증상도 비교적 자주 나타난다.

김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크론병은 환자가 느끼는 괴로움이 더 심각한 편"이라며 "장기 경과와 치료 반응도 더 나빠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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