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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메이저리그, 한국야구 식민지화 위기

[장윤호의 체인지업]볼티모어 김성민 계약파동… 한미FTA 발효땐 더 큰문제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2.02.18 10:30|조회 : 1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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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2일 최루탄 사건을 겪으며 국회를 통과한 한미FTA(자유무역협정)가 정식 발효되면 한국야구에는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이 한국의 고교 2년생 좌완 투수 김성민(대구 상원고)과 계약하는 과정을 볼 때 한미 FTA 발효는 한국야구가 메이저리그의 식민지화 되는 것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한국 야구는 식민지화 혹은 선수를 키워 메이저리그로 올려보내는 '농장(Farm)'이 되는 것이다.

◇ 美에만 유리한 불평등한 선수협정

메이저리그는 현재 각 구단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만 16세 이상의 선수에 대해 자유롭게 계약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자국인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 대해 야구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놓은 것처럼 행동한다.

왜 캐나다와 푸에르토리코는 미국과 같은 대우를 받을까? 캐나다에는 1977년 창단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이 존재해 메이저리그 시스템에 포함돼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오랜 기간 미국의 군정을 받다가 1952년 미국의 자치령이 됐다.

↑이번에 혼이 나고 한국야구의 양대 기구인 KBO와 KBA에 사과한다는 글을 발표한 볼티모어의 댄 듀켓 단장(왼쪽)은 과거 보스턴 단장 시절부터 한국 선수에 관심이 많았다. 보스턴 시절 좌완 이상훈과 계약하는 모습이다. 보스턴과 볼티모어 모두 같은 스카우트인 레이 포이테빈트가 개입돼 있다. 레이 포인테비트는 자신이 스카우트한 몇몇 한국스카우트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번에 혼이 나고 한국야구의 양대 기구인 KBO와 KBA에 사과한다는 글을 발표한 볼티모어의 댄 듀켓 단장(왼쪽)은 과거 보스턴 단장 시절부터 한국 선수에 관심이 많았다. 보스턴 시절 좌완 이상훈과 계약하는 모습이다. 보스턴과 볼티모어 모두 같은 스카우트인 레이 포이테빈트가 개입돼 있다. 레이 포인테비트는 자신이 스카우트한 몇몇 한국스카우트들과 갈등을 빚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속적으로 불평등한 한미선수계약협정을 개정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메이저리그는 ‘한국만 별도의 규칙을 적용해줄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그러나 이번 볼티모어의 김성민 계약 파동은 아마추어 기구인 대한야구협회(KBA)까지 유례 없이 강력한 대응을 하면서 볼티모어 구단의 단장이 뒤늦게 홈피에 KBO와 KBA에 사과한다는 글을 게재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까지 공식 조사를 알려왔다.

◇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한국야구장 전면 출입금지' 초강경 조치

대한야구협회가 협회 규정을 위반한 볼티모어 스카우트들에 대해 협회 주최 경기의 구장 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예상치 못한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의 구장 출입이 금지된 것은 국제적으로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볼티모어 구단은 상대 국가의 규정을 어긴 것이 돼 버려 국제적으로 체면을 구겼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국야구에 사과한 것 역시 최초이다.

미국 'NBC 스포츠'의 크레이그 칼카테라 기자는 웹사이트에 '볼티모어가 한 나라(한국) 전체에서 쫓겨 났다. 언젠가 구원 투수가 될 17살 짜리 선수를 잡았다가 그렇게 됐다'라는 기사를 썼다.

글에는 자신들이 변방으로 생각하는 국가에서 별 대단치 않은 선수를 잡으려다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까지 망신을 사 자존심 상한다는 냉소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일본도 '스포츠 닛폰' 등 유력매체가 이번 사건을 크게 보도했다.

◇ 초유의 볼티모어 구단 사과까지 이끌어냈지만…

이제 한국야구계가 볼티모어의 사과까지 이끌어 내면서 메이저리그에 대등한 요구를 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만약 한미 FTA까지 발효된다면 정말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해 12월16일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드래프트 실시를 위한 조사 위원회를 구성해 공식 발표했다. 버드 실릭 커미셔너와 마이클 와그너 선수협의회 위원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은 중요한 조직이다.

만약 한국과 일본까지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 포함시키면 한국보다 두달 앞서 실시하는 메이저리그의 6월 드래프트에 한국의 고교 및 대학 졸업 예정 선수들이 지명을 받게 된다.

안 그래도 저변이 취약한 한국 프로야구가 뿌리 채 흔들릴 수 있는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미FTA 발효는 그 위기를 더 심각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제 한국 야구도 당하고 난 뒤 떠들지 말고 이번 파문을 교훈 삼아 치밀하게 야구 주권을 지켜내야 한다.



장윤호는...
서울 중앙고등학교 시절 고교야구의 전성기를 구경했으나 그 때만 해도 인생의 절반을 야구와 함께 할 줄 몰랐다. 1987년 일간스포츠에 입사해 롯데와 태평양 취재를 시작으로 야구와의 동거가 직업이자 일상이 됐다. 한국프로야구 일본프로야구 취재를 거쳐 1997~2002년까지 6년 동안 미국특파원으로 박찬호의 활약과 메이저리그를 현장에서 취재하고 귀국한 후 일간스포츠 체육부장, 야구부장, 편집국장을 지냈다. 2003년 MBC ESPN에서 메이저리그 해설을 했고 2006년 봄 다시 미국으로 떠나 3년 동안 미 프로스포츠를 심층 취재하고 2009년 돌아왔다. 현재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스타뉴스(Starnews)' 대표,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야구발전연구원이사,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06년 3월 '야구의 기술과 훈련(BASEBALL Skills & Drills)'을 번역 정리해 한국야구 100주년 특별 기획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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