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과 일하는 작가 그림 경매, 얼마?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 쩡판즈 'Portrait'(포트레이트), 캔버스에 유채, 150×220cm, 2006, 추정가 10억~15억원.

↑ 쿠사마 야요이 '인피니티 스타'(Infinity Stars), 캔버스에 아크릴, 292×530cm, 1995, 추정가 12억~15억원.

루이비통의 협업 작가로 선정된 일본 설치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스타'(Infinity Stars, 1995)가 경매된다.

이 그림은 미술품 경매사 K옥션이 오는 21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에서 개최하는 봄 경매에 출품됐고, 추정가액 12억~15억원이다.

'인피니티 스타'는 쿠사마가 1959년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그의 대표적 시리즈가 된 '인피니티 넷'(Infinity Net)을 변형한 것이다. 압도적인 크기(가로 530cm, 세로 292cm)의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작업해 표면의 연속성과 매끄러움을 구현하고 평면성과 환상적인 시각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쿠사마가 이 작품을 가지고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 대표작가로 참여하면서 그의 전성시대 대표작이 됐고,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가 소장한 이력이 있다.

최근 루이비통이 쿠사마를 협업 작가로 선정, 그의 런던(테이트 모던)과 뉴욕(휘트니 뮤지엄)에서의 회고전을 후원하고 오는 7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루이비통과 예술가의 협업은 상업적 성공과 함께 작가의 명성에도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협업작업 이후 작가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미 일본 현대미술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가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체리' '아이러브 모노그램' 등을 작업해 전 세계 패션·미술계에 화제가 된 바 있다.

↑ 쿠사마 야요이 'Pumpkin'(펌킨), 캔버스에 아크릴, 65.1×53cm, 1990, 추정가 1억 6000만~2억원.

이번 경매에는 193점이 나오며 추정가액은 1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쿠사마의 작품은 '인피니티 스타'를 비롯해 '펌킨'(호박) 시리즈 회화 3점과 조형물 1점을 포함해 모두 5점이 출품되며 추정가액은 14억~18억 원이다.

그 밖에 출품작으로 중국 쩡판즈의 2006년 작 '포트레이트'(10억~15억원), 르누아르의 '장미 꽃다발'(5억~5억5000만원), 탐 웨슬만의 '뉴 베드룸 블론드 두들'(3억5000만~5억5000만원), 앤디워홀의 '커미티'(1억5000만~1억8000만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