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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3억 박현준, 600만원받고 승부조작 왜?

[장윤호의 체인지업]26세 에이스의 간큰 오판... 600만원 승부조작에 날린 야구인생과 부, 명예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2.03.10 10:15|조회 : 38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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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주는 매력은 건강한 몸에 명예와 함께 부(富)가 따른다는 것이다. 부(富)가 우선이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명예를 얻으면 큰 돈도 같이 따라 온다.

대표적으로 현역에 야구의 박찬호, 축구의 박지성,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가 있다. 스포츠를 통해 명예와 부를 동시에 이룬 스타들이다.

LG 박현준은 김성근 감독이 3년 안에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고 양준혁은 향후 10년 간 LG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고 인정한 제1선발급 투수였다.

더욱이 내년 2013년에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 개최된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미래에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좋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박현준은 겨우 600만원(추정)의 대가를 받고 자신이 평생 가야 할 야구의 길과, 스포츠가 주는 부와 명예를 한 순간에 잃고 말았다. 그의 나이 이제 26세이다.

박현준은 작년 29경기에서 13승10패, 평균 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올해 연봉은 지난 해 4300만원에서 순식간에 1억대인 1억3000만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지난 5일 자격 정지를 받았지만 박현준은 생애 처음인 억대 연봉을 2월 한달치는 받았다. 프로야구는 2월부터 11월까지가 활동기간으로 연봉은 10개월로 나눠 지급된다.

↑ 스포츠 정신을 배신하고 작은 돈에 눈이 멀어 26세에 자신의 야구인생을 마감하게 된 LG 투수 박현준.  @사진= OSEN 제공
↑ 스포츠 정신을 배신하고 작은 돈에 눈이 멀어 26세에 자신의 야구인생을 마감하게 된 LG 투수 박현준. @사진= OSEN 제공


그렇다면 박현준은 1억3,000만원의 1/10인 1,300만원에서 세금을 제한 금액을 받았을 것이다. 최소한 1,000만원이 넘는다. 한달 월급으로 1,000만원 이상을 받는 선수가 된 그는 경기 조작 대가로 600만원을 받은 탓에 금년만 해도 남은 1억1,700만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앞으로의 선수 생활을 감안하면 수십억에 이르는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가 일본과 쿠바를 무릎 꿇리고 9전 전승 금메달 드라마를 연출하며 대미를 장식한 후 야구 대표팀은 억대의 포상금에 돈으로 가치를 환산하기 어려운 명예와 군 미필자들은 병역 혜택까지 한꺼번에 누리게 됐다. 특히 한국에서 병역 의무 면제는 특정 분야가 아니라면 아무리 무엇을 잘해도 받을 수 없다.

스포츠가 불러오는 부와 명예는 공산주의 국가까지 포함해 세계 공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낸 미국의 수영스타 마이클 펠프스는 ‘사이먼 앤 셔스터’ 사와 자서전 출판 계약을 맺고 계약금만 무려 160만 달러(약 17억원)를 받았다. 그는 올림픽에서 슈퍼 스타가 된 후 할리우드에서 열린 ‘비디오 뮤직 어워드(Video Music Awards)’에도 시상자로 출연하는 영광도 누렸다.

30년 가까이 몸담은 프로야구계를 떠나 현재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감독을 맡고 있는 김성근감독(71)은 지난 해 12월 ‘나는 김성근이다’라는 책을 출판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야구 스타는 단순히 야구인이 아니다.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스타이다.

프로스포츠의 천국인 미국으로 가보면 스포츠를 통해 얻는 수입은 웬만한 기업가를 훌쩍 넘어선다.

선수 이름을 상표로 저소득층 소비자들을 위해 고품질 저가 농구화를 출시했던 2008년 당시 미 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포인트 가드였던 스테펀 마버리는 4,500만 달러(약 500억원)를 주고 전용기를 구입했다.

자가용 제트기의 소유는 주차비가 비싸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비시즌에 부담해야 하는 주차비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전용기 운용을 포기하고 특정 항공사와 독점 마케팅 계약을 맺은 뒤 이동 비행기 편을 제공받는다.

무려 9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는 초보 사령탑 김기태 감독을 영입하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증명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해 결국 구단 차원에서 박현준과 김성현을 퇴출시켰다.

LG는 프로야구 절차상 웨이버 공시를 거쳐 자유계약선수로 방출을 해야 하지만 단호하게 퇴출이라고 발표하고 향후 영구제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준은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자진출두 형식을 취했고, 불구속 수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야구 인생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조만간 분명 올 것이다. 그 상실감과 자책을 어떻게 이겨낼 지도 걱정스럽다. 무죄를 주장하며 자진 출두를 위해 귀국하는 공항에서 보여준 그의 웃음이 피눈물로 변했다.



장윤호는...
서울 중앙고등학교 시절 고교야구의 전성기를 구경했으나 그 때만 해도 인생의 절반을 야구와 함께 할 줄 몰랐다. 1987년 일간스포츠에 입사해 롯데와 태평양 취재를 시작으로 야구와의 동거가 직업이자 일상이 됐다. 한국프로야구 일본프로야구 취재를 거쳐 1997~2002년까지 6년 동안 미국특파원으로 박찬호의 활약과 메이저리그를 현장에서 취재하고 귀국한 후 일간스포츠 체육부장, 야구부장, 편집국장을 지냈다. 2003년 MBC ESPN에서 메이저리그 해설을 했고 2006년 봄 다시 미국으로 떠나 3년 동안 미 프로스포츠를 심층 취재하고 2009년 돌아왔다. 현재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스타뉴스(Starnews)' 대표,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야구발전연구원이사,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06년 3월 '야구의 기술과 훈련(BASEBALL Skills & Drills)'을 번역 정리해 한국야구 100주년 특별 기획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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