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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와 '아니에요' 차이는

[노엘라의 초콜릿박스]소통이란 나와 상반된 시각을 이해하는 것

노엘라의 초콜릿박스 머니투데이 노엘라 바이올리니스트 |입력 : 2012.03.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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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와 '아니에요' 차이는
열 살 난 나의 조카가 얼마 전 감기에 걸렸다. 그런데 녀석이 콜록거리면서도 학교에 가겠다고 한다. 온 가족 모두가 기특하다며 조카를 칭찬했다.

문득 미국에서 학교 다니던 때가 생각났다. 나 역시 감기가 잔뜩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레슨실 문을 두드렸던 기억이 있다. 아파죽겠는데도 칭찬받을 생각에 콜록거리며 레슨실을 들어갔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선생님은 빨리 집에 가서 쉬라며 나를 내보내려 했다. 걱정해주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괜찮으니 레슨을 받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은 난색을 표하시며 감기가 옮는 것이 두려우니 미안하지만 나가달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내 열성이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행동이 된 것이다.

미국에서 여자들은 "오늘 참 예쁘시네요"라는 칭찬을 들으면 대부분 "어머,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어머, 아니에요"라고 한다. 이 역시 입장과 관점의 차이다. 우리나라는 겸손함의 미덕으로 "아니에요"라며 자신을 낮추고 미국에서는 상대방이 나에게 베푸는 친절함에 "고맙습니다"라고 하는 것일 테다.

식탁예절 역시 많이 다르다. 우리는 상대방이 "더 드세요" 하며 음식을 권했을 때 거절하면 "그러지 말고 더 드세요"라고 권유하는 것이 예의다. 그렇지만 서양에선 상대방이 거절했을 때 대부분 두 번 다시 권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괜찮다고 얘기했음에도 그 의견을 무시하고 또 한 번 권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이처럼 같은 상황이지만 시각에 따라 예의에 대한 기준은 달라진다.

↑찰리한(Chalie Hahn) '스탠드1110', 혼합재료, 2010<br />
↑찰리한(Chalie Hahn) '스탠드1110', 혼합재료, 2010
얼마 전 예술의 전당에 전시된 현대 화가들의 작품을 보던 중 찰리한의 '스탠드'라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선들로 구성 되어있다. 각각의 선들은 관객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내가 서있는 자리, 바라보는 시각, 처해있는 입장에 따라 일정한 선들은 빗겨가기도 하고 겹쳐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선들은 어떠한 시점에 서서 바라보면 하나의 완전한 형태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완전한 형태조차도 사실은 '환영'임을 깨닫는 것을 통해 우리는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같은 상황을 두고 바라보는 시각은 여러 가지다. 나와 다른 위치에서 바라본다면 그것은 나와 다른 시각을 가진 것이지 틀린 시각은 아닐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란 단어가 많이 들리는 요즘이다. 소통이란 이렇게 나와 상반된 시각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고마워요'와 '아니에요'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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