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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이종범의 출구전략은 자존심과의 싸움(상)

선동열도 구단도 예상 못한 사태...개막엔트리 제외 감독이 직접 말했다면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2.04.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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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경기 막판까지도 이종범은 올시즌을 현역에서 뛸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선동열 감독의 최종 판단은 달랐다.[사진제공 OSEN]
↑ 시범경기 막판까지도 이종범은 올시즌을 현역에서 뛸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선동열 감독의 최종 판단은 달랐다.[사진제공 OSEN]


출구전략(出口戰略, exit strategy)이라는 표현이 있다. 의미를 찾아보면 ‘위기 상황에 처하여 이를 극복하고자 취하였던 이례적 조치들을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최소화해서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 등이 나온다.

올해로 만 42세인 KIA 이종범은 이순철 수석코치로부터 2012 프로야구 개막전 1군 엔트리 제외를 전해 듣고 자신이 직접 선동열 감독에게 확인한 뒤, 전격적으로 은퇴 결정을 KIA 구단에 전달했다.

그 어느 때보다 후배들과 경쟁하며 열심히 시즌 개막을 준비했는데 결국 이럴 거면 진작 얘기해줬어야 ‘헛수고’를 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는 울분에 시간 흐름 상으로 볼 때 길고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은퇴 카드를 던져 버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사태가 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 못한 선동열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그리고 구단까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야구계는 물론 팬들도 이종범의 은퇴 소식을 ‘만우절’ 해프닝으로 생각했을 정도였다.

지난 1994년 해태 시절 에이스 선동열과 톱타자 이종범은 가수 양수경씨와 함께 ‘투 앤 원(Two&One)’이라는 명칭으로 함께 가수 활동을 했다. 선동열과 이종범은 듀엣으로 ‘사랑으로’라는 노래 등을 불러 음반에 담았다.

간단하게 설명해 선동열 감독과 이종범은 그 정도의 사이다. 광주일고 선후배에 해태는 물론 일본 주니치에서 함께 뛰었다.

이종범의 ‘폭탄 선언’ 이후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갔다. 이종범 자신은 물론 선동열 감독과 구단의 손을 떠나 버렸다. 선동열 감독은 이종범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기로 했고 구단도 약속한 상태였다.

그런데 첫 반응은 이종범의 반발에 가까운 ‘사양’이었다. 그렇다고 선동열 감독이 은퇴를 취소 시키고 1군 엔트리에 포함 시켜 원만하게 정리해줄 수도 없게 됐다. 이미 다른 경로를 통해 온 세상에 다 알려져 버렸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에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최상의 전력을 구성하기 위해 이종범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시킬 수 밖에 없다는 판단, 코칭스태프의 건의나 보고가 있었더라도 이를 함구 시켜 놓고 이순철 수석코치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이종범을 불러 ‘밀담(密談)’ 혹은 대외비를 통해 설득시켰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수석코치의 역할도 있고 이순철 수석과 이종범의 관계 역시 각별하다고는 하지만 ‘야구 천재’의 길을 걸어온 이종범으로서는 42세의 나이에 자신의 실력이 1군에 포함되지 못할 정도라는 것을 다른 코치들까지 다 알고 그 문제를 놓고 회의도 했을 것이라는 점이 더 자존심 상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동열이 형’이 마지막 기회를 줄 것으로 믿었는데 혼자 착각한 것 아니냐는 자책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하)편에 계속됩니다




장윤호는...
서울 중앙고등학교 시절 고교야구의 전성기를 구경했으나 그 때만 해도 인생의 절반을 야구와 함께 할 줄 몰랐다. 1987년 일간스포츠에 입사해 롯데와 태평양 취재를 시작으로 야구와의 동거가 직업이자 일상이 됐다. 한국프로야구 일본프로야구 취재를 거쳐 1997~2002년까지 6년 동안 미국특파원으로 박찬호의 활약과 메이저리그를 현장에서 취재하고 귀국한 후 일간스포츠 체육부장, 야구부장, 편집국장을 지냈다. 2003년 MBC ESPN에서 메이저리그 해설을 했고 2006년 봄 다시 미국으로 떠나 3년 동안 미 프로스포츠를 심층 취재하고 2009년 돌아왔다. 현재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스타뉴스(Starnews)' 대표,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야구발전연구원이사,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06년 3월 '야구의 기술과 훈련(BASEBALL Skills & Drills)'을 번역 정리해 한국야구 100주년 특별 기획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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