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쿼드코어 프로세서 양산…자체 LTE폰에도 탑재

삼성전자 (76,700원 ▼1,900 -2.42%)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인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양산에 돌입했다.

쿼드코어는 모바일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 코어'가 4개인 것을 말한다. 현재 프로세서 코어가 1개인 싱글코어와 2개인 듀얼코어 제품이 활발히 채용되고 있다. 쿼드코어는 삼성전자에 앞서 미국 엔비디아가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2일 "쿼드코어 AP 개발을 마치고 최근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제품 사양과 양산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쿼드코어 AP는 '엑시노스4412'로 명명됐으며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전송에 유리하기 때문에 최근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4세대(4G) 이동통신 표준인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적합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LTE폰을 비롯해 자체 모바일기기에 쿼드코어 AP를 활발하게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체 LTE폰에 미국 퀄컴의 AP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에서 LTE를 지원하는 AP를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내달 공개 예정인 스마트폰 차기 모델(갤럭시S3)에 이번 '엑시노스4412'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TE를 지원하는 쿼드코어 AP 생산에 들어간 만큼 향후 자사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자체 AP를 적용하는 비율을 현재 70% 수준에서 90% 이상으로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6월쯤 퀄컴에서 삼성전자 쿼드코어 AP와 호환이 되는 베이스밴드칩(통신칩)이 나올 예정이어서 3분기부터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자체 쿼드코어 AP 탑재 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AP 시장에서 전년보다 2.5%포인트 높아진 72.8%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세계 판매 1위로 올라선 점을 감안하면 자체 AP 탑재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모바일 AP 시장점유율 역시 70%대 중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