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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삼성과 100번의 참을 인(忍)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2.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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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이런 사람이 아주 드물게 등장한다. 그 사람 이전에는 아무도 그렇게 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그 사람 이후에는 그가 했던 방식을 따라 해 보지만 그 사람만큼 도저히 해 내질 못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차르트, 아인슈타인 등인데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람이다.

한국의 현존하는 기업인 가운데 이런 사람을 찾는다면 누가 있을까. 이건희 회장이 여기에 근접한 인물이 아닐까. 또 기업들 가운데서 한국경제 역사상 전무후무한 곳을 찾는다면 삼성그룹의 간판인 삼성전자 정도가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세계는 워낙 부침이 심해 장래를 속단할 수 없지만 소니와 엘피다, 모토노라와 노키아까지 꺾고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한 삼성전자는 한국경제사에서 전무후무한 기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세상사는 좋은 것 속에 늘 궂은 게 있다. ‘주역’이 가르치듯이 “위험은 자리가 편안할 때 생기고, 변란은 잘 다스려지고 있을 때 그 씨앗이 잉태된다.”

전무후무한 기업인 이건희 회장과 전무후무한 기업 삼성에는 그래서 늘 끊이지 않고 위험과 변란이 생기고 있다. 한국경제사에서 최고의 기업인이라는 이유로,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고의 기업이라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삼성과 이건희 회장은 2007년 그룹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씨의 비자금 폭로와 이에 따른 특검으로 2년 이상 큰 시련을 겪었는데, 이번에는 당시 특검에서 드러난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산에 대해 이맹희 이숙희씨 등이 상속을 주장하면서 소송전이 시작됐다.

이건희 회장 입장에서는 같은 핏줄인 형과 누나가 김용철씨와 같은 선상에서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분노를 자제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호사가들은 이건희 회장의 거침없는 발언에 대해 ‘막장 드라마’를 얘기하고, 상대방의 교묘한 여론전에 휘말렸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그 분노를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삼성이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자기 몫을 달라는 데 분통이 터지지 않겠는가. 같은 주식이라도 25년전인 1987년 이회장이 선대회장으로부터 그룹을 물려받을 당시와 지금의 가치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이제 이건희 회장이나 삼성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싸움이 확산될수록 불리한 건 삼성이고 이건희 회장이다. 답은 인내하고 참는 것이다.

중국 당나라 때 장공예라는 사람이 1백명이 넘는 식솔을 거느리고도 밖으로 큰 소리 한번 나오지 않고 화목하게 잘 살아서 당 세종이 그를 불러 비결을 물었다. 그 물음에 장공예는 참을 인(忍)자 100개를 써 보였다. 당 세종이 “옳지 옳지 그렇고 말고” 하면서 크게 공감했다고 한다.

참는다는 것은 화만 참는 것은 아니다. 수치심도 참고, 모욕감도 참아야 한다. 그 어떤 것도 다 참아야 한다. 그래야 수많은 분란과 분규를 처리할 수 있고, 온갖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100여명의 식솔을 거느린 장공예가 100번 참을 인(忍)자를 쓰면서 견디는데 삼성이나 이건희 회장은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천번 만번이라도 참고 또 참아야 한다.

삼성 계열사들이 한국 최고의 기업이 되고,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IT기업이 되지 않았다면 김용철 사건도, 이번 유산 상속 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참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CJ그룹 회장의 룸살롱 향응 보도만 나와도 삼성의 음모로 보는 왜곡된 현실 앞에서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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