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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의 틱, 택, 톡] 박찬호같은 멘토, 최시중같은 멘토

공자는 나라 다스리는 세 요소 중 '신뢰'는 끝까지 잃지 말라 했는데…

김재동의 틱, 택, 톡 머니투데이 김재동 기자 |입력 : 2012.04.30 16:31|조회 : 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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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넥센전이 한화의 재역전승으로 끝났을 때 많은 매체들이 '불펜이 날려버린 박찬호 2승'이란 요지의 기사를 작성했다.

이날 박찬호는 2-1로 한화가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안승민에게 넘기고 강판했다.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선발승리투수요건을 확보했다. 하지만 안승민은 강정호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박찬호의 2승을 날려먹은 것이다.

[김재동의 틱, 택, 톡] 박찬호같은 멘토, 최시중같은 멘토
마흔살 박찬호는 미안함에 한껏 고개 숙인 스물두살 안승민을 다독거렸다. "미안해하지 말고 네 투구에 집중해라. 그래야 다음 경기에서 부담없이 던질 수 있다." 원정 룸메이트이자 공주고 까마득한 선배인 박찬호는 안승민에게 둘도 없는 멘토다. 이 시즌이 끝날즈음 스물두살 안승민은 훌쩍 커있으리라 기대된다.

'위대한 탄생'을 비롯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행으로 '멘토'란 말이 일상어처럼 쓰인다.

멘토는 오딧세이의 친구이름이다. 오딧세이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 일과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그의 친구인 멘토에게 맡긴다. 오딧세이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여년동안 멘토는 왕자의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돌보아 주었다. 이후로 멘토라는 그의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의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주나라 서백은 낚시질하는 노인 태공망을 스승으로 삼아 상나라 주왕을 멸하고 주문왕이 됐고 고려의 무장 이성계는 정도전의 조언을 받아 왕업을 세울수 있었으며 반정을 일으킨 중종은 조광조의 자문을 얻어 연산조의 폐해를 씻어낼 수 있었다. 유방에게 장자방이 그렇고, 유비에게 제갈공명이 그랬다.

참 민망한 '멘토'도 있다. 'MB의 멘토'가 그렇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30일중으로 구속여부가 결정된다고 한다.

스스로 참 지혜롭지 못했고 스스로 참 신뢰할 수 없는 인물임을 드러냈다.

최시중 전 위원장은 지난 1964년 동양통신에 입사하며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1965년 동아일보로 옮겨 1994년 5월 편집부국장으로 퇴사할때까지 언론인 생활을 했다. 1994년 6월부터 2007년 5월까진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회장으로 재직했고 2007년 1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으며 정권이 출범하면서 2008년 3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신설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경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박근혜 후보는 6만 4648표를, MB는 6만4216표를 기록했었다. 400여표를 박후보가 앞섰으나 여론조사 환산 득표수에서 MB는 박후보를 2884표 앞서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로부터 불법수수한 자금을 대선캠프 여론조사에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전 위원장의 방통위 첫 행보는 내 사람 방송사 사장 만들기였다. 현재 파업을 벌이고 있는 KBS, MBC, YTN의 노동조합은 '최 전 위원장의 사람들' 나아가 'MB의 사람들'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그 다음엔 종편채널카드를 내밀고 신문을 쥐락펴락했고 2011년 11월엔 뉴미디어정보심의팀이란걸 만들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대한 검열을 시작했다.

방통위원장시절 "뒷모습이 아름다운 언론계 선배로 남고싶다"던 소망을 밝히던 최 전위원장이다. 설마 몇십일째 거리투쟁에 나선 후배들이 그렇게 보아줬으면 한걸까?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나라를 다스리는 삼대 요인인 식량, 병비(兵備), 신뢰 이 세가지 가운데 불가피하게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 공자가 "병비"라고 답했다

"남은 둘중에 하나를 더 버려야 한다면 무엇인가?"란 질문엔 식량이라 답했다.
신뢰만은 끝까지 잃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리고 신뢰를 무너뜨리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거짓말이다.

언론의 통제가 왜 필요한가? 거짓말하기 위해서다. 아니래도 적어도 액면 그대로의 진실이 드러나길 원치않기 때문이다.

MB의 멘토 '방통대군'은 그런 길을 걸어왔고 그렇게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잃어왔다.

여러 정권의 영욕의 순간들을 낱낱이 취재했던 언론인 출신이다. 연륜이 부족한 이도 아니다. 과연 자신의 뒷모습이 어찌 보일지 몰랐을까? '아름다운 뒷모습'은 스스로를 속인 또 하나의 거짓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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