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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Okay, You’re Okay

[머니위크]청계광장

청계광장 머니위크 최철규 HSG 휴먼솔루션그룹 대표 |입력 : 2012.05.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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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리더가 있다. ‘부하들끼리만 모여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다 → 나를 욕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 부하를 믿어선 안 된다고 다짐한다’.

최근 모 방송국의 <상사 변화 프로그램>에 코칭 전문가로 참여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놀란 점은 우리 주위에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리더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리더도 그랬다. 그는 부하를 두려워했다. 부하들이 자기를 무시하고 싫어한다고 단정했다. 이유가 뭘까?

이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인지심리학자들은 ‘마음의 3단계’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보자. 첫째 단계는 ‘부정적 자동사고’다. ‘나쁜 남자’와 사귀다 헤어진 여성은 괜찮은 남자를 만나도 이런 생각을 자동적으로 한다. ‘남자는 모두 도둑놈이야.’ 다음 단계는 ‘내재된 가정과 규칙’이다. 남자를 모두 도둑놈으로 생각하는 밑바탕에는 ‘사귀게 되면 이 남자도 (과거의 남자처럼) 나를 버릴거야’라는 가정법을 쓴다. 마지막 단계는 ‘핵심 믿음’이다. 나를 떠날 것이라는 가정의 근원에는 ‘나는 사랑 받을 구석이 없는 여자’라는 잘못된 핵심믿음이 존재한다.

문제의 뿌리를 눈치 챘는가? 그렇다. 바로 ‘핵심 믿음’(심리학 용어로 스키마)이다. 결국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선 ‘핵심 믿음’을 교정해 줘야 한다. 남자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가진 여성에게 ‘모든 남자가 도둑놈은 아니야’라고 설득하지 말자. 그 대신 ‘나는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한 여성’이라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게 제대로 된 인지치료법이란 얘기다.

이런 인지치료의 원리는 법원에서도 적용됐다. 아직도 법조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명판결, 2010년 4월 소년법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서울가정법원의 김귀옥 부장판사는 절도혐의로 피고인석에 앉은 A(16)양에게 법적으로는 아무 처분을 하지 않는 불처분 결정을 내렸다. A양은 2009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 폭행을 저질러 법대로라면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상황. 김 판사가 과감히 불처분 결정을 내렸던 이유는 뭘까?

A양은 2009년 초까지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다 남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삶이 바뀌었다. 그 후유증으로 병원치료를 받았고, 학교에서 겉돌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이를 알게 된 김 판사는 불처분 결정을 내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 아이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알면 누가 가해자라고 쉽사리 말하겠어요? 아이의 잘못이 있다면 자존감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존감을 찾게 하는 처분을 내려야지요.” 그의 판결은 이어졌다. “A양, 자리에서 일어나렴. 자, 날 따라서 힘차게 외쳐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A양은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고 외칠 때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법정에 있던 A양의 어머니도, 재판 진행을 돕던 참여관도, 법정 경위도 모두 눈시울을 적셨다. 김 판사의 판결이 왜 명판결일까? 심리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 A양의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의 근원에 깔려 있는 잘못된 ‘핵심 믿음’(나는 외톨이고 사랑 받지 못하는 사람)을 치유하려는 깊은 통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당신의 주위에도 잘못된 핵심 믿음 때문에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리더, 부하, 동료가 있는가? 그들이 잘못된 핵심 믿음을 갖게 된 근원적인 이유는 뭘까? 아마도 상처, 열등감과 같은 콤플렉스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잘못된 핵심 믿음을 치유하는 첫단계는? ‘I’m Okay, You’re Okay’다. 스스로 나를 긍정해야 한다. 자존감을 갖고 나를 사랑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출발점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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