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69.78 670.61 1133.30
▼1.45 ▼0.24 ▼0.6
-0.07% -0.04% -0.05%
양악수술배너 (11/12)KMA 컨퍼런스 배너 (11/9~11/22)
블록체인 가상화폐

[최규일의 왓츠 업 사커] 한 세르비아 젊은 구단주의 '이 남자가 사는 법'

최규일의 왓츠 업 사커 머니투데이 최규일 Terra 스포츠 대표 |입력 : 2012.05.04 11:30
폰트크기
기사공유
지난 1일 밤 서울 목동의 음식점에서 한 외국 축구인을 만났다.

즈베즈단 테르지치(46). 알고보니 아주 유명한 국제 축구계 인사였다. 선수 출신으로 세르비아 축구협회장(2005년 1월~2008년 7월)을 역임했고, 현재는 세르비아 OFK 베오그라드의 구단주란 직함을 갖고 있었다. 29살 때부터 구단주를 맡아왔고, 39살에 세르비아 축구협회장에 취임했다니 그 이력이 놀라울 뿐이다.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K리그에 진출한 구 유고연방 출신 선수들의 근황을 꿰뚫고 있을 정도로 한국 축구에 대한 지식도 해박했다.

그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은 3시간은 지루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특히 한 구단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 경영자로서 그의 지나온 역정과 구단 운영에 대한 노하우, 그만의 독특한 축구 철학은 꽤나 흥미진진했다.

그에 따르면 OFK 베오그라드는 살림살이로 볼 때 세르비아에서 중간 정도에 속하는 프로 팀이다.

"세르비아 프로팀들의 구단 예산은 정도의 차가 아주 심한 편입니다. 우리와 이웃한 레드스타 베오그라드나 파르티잔의 1년 예산은 1000만 유로(한화 약 149억원)가 넘는데 우린 고작 200만 유로 쯤 씁니다. 반면 나머지 팀들은 100만 유로 정도로 보면 됩니다"

그럼에도 그는 OFK 베오그라드가 레드스타나 파르티잔처럼 세르비아 내에서 명문으로 꼽힌다고 자부했다.

"우리가 레드스타나 파르티잔에 대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선수를 아끼는 것 뿐입니다. 돈 대신 구단의 진정성으로 선수의 마음을 얻고, 나아가 빅리그 진출의 문을 열어 주는 겁니다. 좋은 선수를 발굴해 해외 진출용, 특히 서유럽을 겨냥한 선수로 키운다는 게 우리의 방침입니다 ."

실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세르비아 대표로 활약한 알렉산드르 콜라로프(맨시티)와 브라니슬라프 이비노비치(첼시)는 OFK 베오그라드가 조기에 발굴해 국제적인 스타로 키운 대표적인 케이스다.

"콜라로프가 우리팀에서 라치오(이탈리아)로 옮길 당시 이적료는 80만 유로였고, 이바노비치의 몸값 역시 FC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러시아)로 이적할 때 120만 유로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현재 몸값은 2500만 유로로 추산됩니다."

테르지치 회장은 "만약 두 선수가 우리 팀에만 머물렀다면 어쩌면 평범한 선수로 남아 있을 지도 모를 것"이라며 "둘의 성공사례가 많은 어린 선수들을 우리 팀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옆에서 통역을 담당한 지인에 따르면 살림이 빠듯한 OFK 베오그라드는 선수 이적을 통해 120여명 직원들의 월급을 6개월치씩 몰아주는 식으로 구단을 운영 중인데도 이직자가 거의 없다고 한다.

테르지치 회장은 선수를 새로 뽑을 때마다 선수의 집을 방문해 가정 환경은 물론 부모의 인성까지 살핀다고 했다. 또 선수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수업을 실시 중인데 이 또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장기적인 포석이라고 한다.

그는 '절대 선수를 속여서는 안된다'는 게 철칙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어떤 구단은 선수를 이적시킬 때 파는 데에만 급급해 '테스트 없이 바로 입단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상황이 달라지곤 하는데 이 경우 결과는 뻔합니다. 실제로 올 초에 한국 진출을 노크한 타 구단 선수는 도착 첫 날 제게 전화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정확한 정보가 전제되어야 만 선수도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겠습니까?"

4일 귀국길에 오르는 그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OFK 베오그라드와 한국 프로구단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통계에 따르면 세르비아 출신 선수들의 해외 진출 사례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고 합니다. 우수한 축구 자원이 풍부하다는 얘기죠. 또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한국 선수들이 중간 기착지로 우리 구단을 선택해도 좋을 것입니다."

현재 그는 안종복 회장과 함께 북한 선수들의 해외 진출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세르비아도 내전의 아픔이 있었기에 한국의 사정을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통한 작은 통일'이 이루어 진다면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