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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가 제안하는 ‘진실의 발명’

[김재동의 틱, 택, 톡]

김재동의 틱, 택, 톡 머니투데이 김재동 기자 |입력 : 2012.05.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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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기발한 영화 한편이 개봉됐다. ‘거짓말의 발명(The Invention of Lying)’이다.
릭키 제바이스, 제니퍼 가너가 출연한 이 영화는 거짓말 없고 체면치레 없는 세상을 살던 찌질한 중년이 거짓말을 시작하며 세상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내용이다.

결근이유가 “니들이 꼴보기 싫어서”고, 남의 애를 보고는 “참 못생겼네. 쥐새끼같이 생겼구나”말하는 세상이다. “일찍 왔네... 자위하고 있었는데”하는 여주인공도 나오고.

이런 세상의 찌질한 중년인 주인공은 비서로부터 “나같이 잘난 여자가 당신 같은 무능력자의 비서로 일하는 것도 참 자원낭비죠”라는 말을 듣더니 직장인 영화제작사에서 잘린다.

집세 독촉에 등 떠밀린 주인공이 은행을 찾는다. 내야될 집세는 800달러. 잔고는 300달러. 마침 시스템이 다운된 은행의 직원이 묻는다 “얼마 찾으세요?” 주인공이 말한다. “800달러” 그리고 수중엔 800달러가 주어진다.

세계 최초의 거짓말이 탄생한 것이다. 주인공의 입을 통해 천국도 탄생하고 상상력 가미된 영화도 만들어진다. 주인공의 거짓말이 진실밖에 모르는 사람들 틈으로 놀랍고 환상적인 진실이 되어 스며든다.

7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진실’에 대해 언급했다. 대충 “‘진실’이 지켜내야 할 가치라 믿고 살아왔다”는 내용이다.

이대표는 지난 3일 당 비례대표 경선부정과 관련, “무거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투표의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했고 부정투표 환경을 만든 현장투표의 관리부실에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도 덧붙였다..

다음날 그 말은 뒤바뀌었다. “총체적 부정 부실선거였다”는 경선부정 진상조사위 발표에 대해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는 당원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이 없다. 당원 한사람의 명예라도 헌신짝처럼 취급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어 7일에는 진보당 전국운영위가 제시한 ‘대표단 총사퇴, 경선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란 해결책에 대해 ‘진상조사위의 진상보고서를 재검증하고 공청회를 열자’고 주장했다.

지난 3월23일 이정희 대표는 또 한번의 기자회견을 했었다. 야권단일후보를 사퇴한다는,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회견이었다. 관악을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야당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보좌관이 문자메시지로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뒤끝이었다.

당초 이대표는 "제 동료들이 불미스러운 일을 한 데에 대해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드린다"며 "민주통합당 후보로서 경선에 참여한 김희철 의원이 이 때문에 경선 결과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재경선하겠다"고 사과했다.

당시도 사퇴의 여론이 빗발쳤지만 그냥 재경선하자고 우겼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까지 상경해 회유하면서 결국 사퇴를 했던 전력이 있다.

다시 돌아와 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 부정이 있었나? 진실은 “있었다!”이다.

3일 올린 트위터에서 이 대표는 “통합진보당 비례경선투표 관리부실과 현장투표부정에 대해 국민들과 당원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시민의 눈으로 노동자의 눈으로 사실을 낱낱이 드러내 진실의 힘에 기초해 당을 다시 세워가겠습니다.”고 밝혔다. 본인 입으로 부정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대다수 국민들은 먹고 살기 바쁘다. 이대표 본인이 지칭한 시민과 노동자들은 대부분 그렇다. 이념서클 회원들이 아니다. 이 논리로 보면 이렇지만 저 논리로 보면 아닐 수도 있다? 천만에! 잘못 있었다며? 그럼 책임져! 고쳐! 그게 정답이다.

그러니 우선 먼저 책임부터 지고보면 어떨까? 짜증스럽게 끌어온 이 상황 정리부터하고 공청회를 하든 당원명부를 검증하든 뭐든 진실의 실체를 규명해 보면 어떨지 권하고 싶다.

영화 ‘거짓말의 발명’은 ‘너무 많은 위선과 거짓말로 인해 진실이 부재한 세태’에 대한 역설적 풍자일 수 있다.

거짓말이 판치는 세상을 살고 있지만 적어도 이대표를 소재로 ‘진실의 발명’이란 영화를 만들진 못할 것 같다. 만든다해도 유쾌한 코미디가 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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