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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는 우리 모두의 팀...'천덕꾸러기 시선'은 거두자

[최규일의 왓츠 업 사커]

최규일의 왓츠 업 사커 머니투데이 최규일 Terra스포츠 대표 |입력 : 2012.05.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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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상주상무 홈페이지
박항서 감독. ⓒ상주상무 홈페이지
며칠 전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을 만났다.

오랜만의 만남 때문이었을까. 그사이 수염까지 희끗해져 있었고 조금은 핼쑥한 모습이었다. 시간 탓도 있겠지만 상무 감독으로서 어려움이 적지 않은 듯 보였다.

그는 말을 아꼈지만 간간히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우리 팀의 장래와 관련해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스스로 알아서 강등권으로 밀려났으면 하는 주위의 시선도 부담스럽고요.”

군무원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가 상무 축구팀 지휘봉을 잡은 케이스는 박항서 감독이 처음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시절 대표팀 코치를 맡아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고, 경남 FC, 전남 드래곤즈 감독을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그다. 하지만 상무를 이끌며 느끼는 이러저런 고충은 그의 능력 밖의 일인 걸 알기에 적잖이 안타까웠다.

상주 상무는 우리 모두의 팀...'천덕꾸러기 시선'은 거두자
상주 상무는 굳이 따지자면 프로 무대에서 뛰는 아마추어, 그것도 군팀이다. 이러한 태생적 한계 탓에 축구계 일각에선 상무를 ‘천덕꾸러기’처럼 보는 시선이 분명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무의 강등 문제 탓에 머리가 아프고, AFC(아시아축구연맹)까지 ‘법인화하지 못한 구단은 1부 리그에 참여할 수 없다’며 K리그를 압박 중이다.
분단국 한국의 특수상황과 국제적인 관례가 충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상무의 강등 문제를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 흔히들 얘기하는 대세라는 게 있다면 마땅히 따라야하는 게 타당할 수도 있다. 다만 상무를 보는 따가운 시선만은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무는 K리그의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팀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마땅히 가야하는, 우리의 군대를 대표하는 팀이다. 상무에 입대한 선수들은 편법이나 탈법을 멀리한 채 당당하게 군에 입대해 불사조 정신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어떤 이들은 시즌 초반 반짝하다가 중반을 넘어서며 부진을 보이곤 했던 상무의 지난 행보를 들먹이며 ‘군인 정신이 해이해졌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는 경기력의 문제가 아니라 엷은 선수층 탓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 해마다 9월이면 다수의 전역자가 생기면서 팀 운영자체가 어려워지는데 이 문제는 입대 날짜를 조정해 시즌이 끝날 무렵 전역하는 방법 등으로 풀어야 한다고 본다.

한편으로 상무는 상주의 시민 구단이기도 하다. 현재는 인구 10만에 불과한 중소도시인 상주는 조선시대만 해도 경상도 감영이 있었던 유서 깊은 고장이다. 경상도라는 지명이 경주와 상주의 머릿 글자를 합쳐 탄생한 것 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엔 상주 시청 여자 사이클팀 선수들이 훈련 중 트럭에 치어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런 아픔을 겪은 상주 시민들에게 상주 상무 축구단은 번듯한 상주의 자랑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오는 21일 아들 녀석이 입대한다. 요사이 부쩍 술자리가 늘었고 새벽 귀가도 다반사인 게 꽤나 심사가 복잡한 듯 하다. 돌이켜보니 나 역시 입대를 앞두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모쪼록 군문에 몸담은 모두가 평안하고 건강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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