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들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⑧양진수(농경제사회학부 2학년)

“그 동안 제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S대 멘토 오빠의 말을 듣고 나니 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S대학교 학생들과의 멘토링 만남을 하고 나면 흔히 듣게 되는 경험담이다. 요즘 아이들은 형/오빠나 누나/언니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가 입시에 대해 조언하기에는 정신없이 변화하는 제도가 버겁다. 어느 정도 공부해야 정말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지 가늠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S대학교 멘토들이 형/누나/언니/오빠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


머니투데이 필리핀 영어캠프는 이 점에 착안하여, 우리 자녀들과 S대학교 멘토들을 형제자매와 같은 관계로 맺어주고자 한다. 주2회 2시간 과외로는 말해줄 수 없었던 것들, 1회성 멘토링 만남으로 가르쳐줄 수 없었던 것들을 4주 동안 함께 지내며 알려주고자 하는 S대학교 스터디 멘토들의 의욕도 크다. 머니투데이는 20회에 걸쳐 필리핀 영어캠프 S대학교 스터디 멘토들의 인터뷰를 연재한다.

〈S대 멘토들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법학부 4학년)〉
〈S대 멘토들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건설환경공학부 4학년)〉
〈S대 멘토들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수의학과 4학년)>
〈S대 멘토들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사회학과 3학년)〉
〈S대 멘토들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경제학부 2학년)〉
〈S대 멘토들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사회복지학과 1학년)〉
〈S대 멘토들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법학부 졸업)〉
〈S대 멘토들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농경제사회학부 2학년)〉

●“내 학창시절엔 멘토 없었는데”… 경험담 전수에서 보람 느껴져

“내 학창시절에는 멘토 같은 것이 없었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진로는 어떨지 이런 것들을 나 혼자 고민했었는데….”
머니투데이 필리핀 영어캠프의 스터디 멘토 양진수씨(23·S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2학년)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좋은 멘토링 기회를 얻게 되는 학생들에 대한 부러움이 슬몃 느껴졌다.


양씨는 어머니가 일하는 사회복지관에서 중학생 멘티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자주 간다며 “그럴 때마다 내가 경험했던 것을 아이들에게 전수해 줄 수 있어서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막상 S대에 진학하게 된 뒤 느낀 점들은 생생한 경험담이 될 수 있다. 최고의 학부에서 다른 친구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그는 “만약 다른 대학에 진학했다면 ‘S대에 갔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항상 한편에 있지 않겠나”라고 물으며 “S대에 왔으니 그런 생각 없이 현재 위치에서 최선만 다하면 된다는 점”이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틀린 것 다시 틀린다면 뭘 공부한 거냐”… 양진수 멘토가 강조하는 수학 학습법

양씨는 머니투데이의 필리핀 영어캠프에서 S대학교 멘토들이 매일 수학을 지도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암기과목은 단기간에 어떻게 해볼 수도 있지만, 수학은 한동안 손을 놓고 있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한 달 동안 최소한 감은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수학은 예습이 필수적인 측면이 있다”며 수학 선수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방학 동안 수학을 안 하게 되면 학기가 넘어가면서 수학을 못 따라가게 되고, 이렇게 되면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씨는 필리핀 영어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오답 노트의 작성법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는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공부란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가는 과정인데, 틀렸던 문제를 다시 틀린다면 공부를 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양씨도 오답 노트의 중요성을 처음부터 절감했던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때부터 학원 강사가 시켜서 만들긴 했었는데, 그 때는 숙제니까 어쩔 수 없이 했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는 “재수할 때 비로소 수학 공부에는 오답 노트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멘토링이란 내비게이션”… 멘티들이 좋은 공부습관 가질 수 있도록 이끌고파

양씨가 생각하는 멘토링이란 무엇일까. 그는 질문을 받고 곰곰이 생각하다 “멘토링이란 내비게이션”이라고 정의했다.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목적지를 어떻게든 찾아갈 수는 있겠지만, 성능이 좋은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해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양씨는 “수학을 배우는 것 자체만 놓고 보면 학원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강사가 S대생보다 비교우위에 있을 수 있다”며 머니투데이의 필리핀 영어캠프에 있어서 학부모가 S대학교 멘토들을 믿고 자녀를 맡긴다면 그것은 “S대생의 경험적인 측면을 신뢰하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학습의 수준 자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줘야 한다”며 “공부방법론이나 시간관리라는 측면에서 멘티들에게 좋은 공부습관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문의=머니투데이와 함께 하는 2012 필리핀 영어캠프(www.mt.co.kr) 02-724-0954, 02-724-7753



정도원 기자 united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