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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팀 쿡 21일 회동, 극적타결 가능성 "글쎄"

힘의 균형 깨지지 않는 한...노키아-애플, 구글-오라클과 비슷할 듯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입력 : 2012.05.21 05:55|조회 : 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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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CEO).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CEO).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CEO)과 팀 쿡 애플 CEO가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루시 고 판사의 중재 명령에 따라 오는 21일과 2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법정에서 특허분쟁 해결을 위한 회동을 할 계획인 가운데, 양측 CEO의 회동에도 불구하고 극적 타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과거 선례로 볼 때 어느 한 쪽이 핵심 특허 소송에서 패소하지 않는 한 양측 간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두 회사는 오는 6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과 올 여름 미 법원에서 정식 재판을 앞두고 있어 두 CEO의 만남 자체가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

◇노키아-애플 소송의 교훈=삼성과 애플의 소송에 앞서 지난해 결론이 난 노키아와 애플의 소송에서도 양측 간 CEO의 회동이 있었다. 하지만 양측 CEO간 회동에서 아무런 타결도 이뤄내지 못했고, 지리한 공방의 연장선상에서의 하나의 이벤트로 끝난 바 있다.

노키아는 2009년 애플이 자사의 무선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2007년부터 판매된 아이폰에 대해 특허 사용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미국 법정에서 패소하자 노키아는 곧바로 휴대전화와 MP3, 태블릿PC, 컴퓨터 등 전 분야에 걸쳐 46건의 특허 소송을 제기했었다.
↑팀 쿡 애플 CEO.
↑팀 쿡 애플 CEO.


이 과정에서 양측의 소송이 과다해지자 법원은 양측간 CEO간 특허분쟁을 위한 회동을 지시했고, 양측 CEO가 만났으나 별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허 소송이 애플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나서야 애플은 지난해 6월 노키아의 특허를 인정하고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으로 타결을 본 바 있다. 애플이 노키아에 손을 든 것이다.

구글과 오라클의 소송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9월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오라클 래리 엘리슨 CEO와 구글의 래리 페이지 CEO가 라이선스 협상을 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무위로 끝난 바 있다.

◇삼성과 애플의 타결 가능성은=업계 전문가들은 삼성과 애플의 소송도 다른 주요 기업간 소송에서의 CEO 회동과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양측 CEO가 만난다고 해서 기존 입장에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사업적 친분이 있던 두 사람의 만남 이상의 의미를 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성 부회장은 과거에도 팀 쿡 CEO와 비즈니스 차원에서 만나는 등 두 사람간에는 사업 파트너로소의 친분은 있다. 하지만 기업의 명운을 걸고 1년간 치열한 공방을 벌여온 양측 간 특허분쟁에서 어느 한쪽이 확실한 승기를 잡은 것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한쪽이 물러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양측은 전세계 9개국, 13곳의 법원에서 30여회에 가까운 특허 공방전을 벌이고 있지만 어느 쪽이 일방적 승리를 거뒀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회동은 법원의 명령에 의한 상징적인 만남 외에는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날 공산이 크다. 오는 6월과 8월 ITC와 미 법원의 재판 과정에서 어느 한쪽으로 힘이 기울어지기 전까지는 현상태의 유지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최 부회장은 팀 쿡과의 회동을 위해 20일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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