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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칼럼] 개미와 공생하는 트럼핏 나무처럼

상생의 씨앗을 퍼트리는 사회적기업

그린칼럼 머니투데이 김정열 사회적기업 리드릭 대표 |입력 : 2012.05.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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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칼럼] 개미와 공생하는 트럼핏 나무처럼
지구 변천사를 보면 자연을 이끌어 온 것은 동물보다는 식물이 월등히 앞서 왔다. 식물이 자연을 지배한 원리에는 상생에 있다. 생태계를 보면 경쟁보다는 상생이 결과적으로 득세했다.

잘 알려진 사례가 트럼핏 나무와 에즈텍 개미의 상생관계다. 다 성장한 트럼핏 나무는 열대림에서 가장 큰 나무 중 하나다.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 있고 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식물로는 드물게 동물성 당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뮬러체라는 물질을 분비해 개미에게 숙식을 모두 제공한다. 그 보답으로 에즈텍 개미는 트럼핏 나무를 순찰하며 온갖 포식동물로부터 보호한다.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에서 경쟁방식이 일상화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심지어 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종교 활동에 있어서도 경쟁이 일반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무한경쟁을 선호하는 시장경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사회의 위험요인이라 할 수 있는 소득·계층 간 양극화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한국의 근로소득 격차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5.71배) 다음으로 높다. 통계청은 올해 1분기에 소득 5분위(최고 20%소득층)의 소득액이 소득 1분위(최하 20%소득층)의 5.44배라고 밝혔다.

사회적기업은 이러한 사회 양극화의 대안으로 꼽힌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은 사회적기업을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조직이라고 정의한다. 한 마디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돈을 버는 기업이다.

사회적기업은 ‘다른 기업’이라고도 불린다. 기존 기업 논리와는 달리, 상생의 원리가 작동하는 사회적 경제의 구체적인 실천 단위이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은 경쟁 방식보다는 상생의 가치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

사회적기업은 일자리를 줄여 이익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면서 적절한 이익을 창출한다. 환경을 파괴하기 보다는 환경을 지키는 행위로 소비자의 공감을 일으킨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 최대 위험요소인 양극화는 물론 전 지구인의 화두인 기후급변의 리스크를 줄이는 데에 기여한다.

사회적기업의 상생의 가치가 실현되려면 시민 개개인과 기업시민의 윤리적 소비가 필요하다. 윤리적 소비는 윤리적 상품을 구매해 좋은 기업, 다른 기업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소비자의 적극적인 사회행동이다. 흔히 공정무역, 환경·윤리적으로 경영되는 회사나 사회적기업의 상품이 윤리적 소비 대상으로 꼽힌다.

최근 반가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 509명을 대상으로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가격과 품질이 비슷하면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72.9%에 이른 것이다. ‘아니다’라는 응답은 9%에 그쳤다. 실제로 윤리적 상품을 구매하든 안 하든, 적어도 '윤리적 소비가 필요하다'는 명제만큼은 일반인의 상식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사회적기업 확대는 우리 사회의 상생의 가치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장이 그만큼 넓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기업은 '경쟁'이라는 시장 논리 대신, '상생'이라는 사회 윤리를 우리 사회와 경제에 확산시킬 수 있다. 트럼핏 나무가 우리 생태계에서 그러한 역할을 하듯이 말이다.

필자가 상임대표로 있는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는 아이쿱생협연대, 이로운넷, 아름다운가게 등 윤리적 소비 관련 법인들과 함께 윤리적 소비에 대한 체험과 생각을 담은 수기, 시각물, 동영상을 8월 31일까지 공모한다. 많은 시민이 윤리적 소비를 확산시키는 사회행동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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