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뭉크처럼 절규해야 마음의 병 고친다

[노엘라의 초콜릿박스]예술가들의 작품에 우리가 공감하는 이유

폰트크기
기사공유
↑에드바르트 뭉크 '절규', 91×73.5㎝, 마분지에 유채·템페라·파스텔, 1893
↑에드바르트 뭉크 '절규', 91×73.5㎝, 마분지에 유채·템페라·파스텔, 1893
얼마 전 뭉크의 '절규'가 1336억원으로 미술작품 경매최고가를 기록했다. 뭉크는 길을 가다 문득 공포가 밀려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그는 그때의 기억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친구 두 명과 해 질 무렵 길을 걷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나는 견딜 수 없을 만큼 피곤함을 느껴 걷던 길을 멈추고 난간에 기대어 섰다. (중간생략) 나는 거대하고 무한한 절규를 들었다."

뭉크가 걸어가던 그 길을 인생에 비유한다면 이 장면은 아마도 삶에 있어 단 한 발자국도 뗄 수 없을 만큼 무력하고 힘든 시기일 것이다. 두렵고 무서운 순간.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면 어딘가에 있을 그러한 감정을 묘사하고 있기에 이 작품은 많은 이들의 사랑과 공감을 얻었고, 시간이 갈수록 더욱 사랑 받고 있는 것일 테다.

뭉크처럼 절규해야 마음의 병 고친다
현대인들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기에 힘들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국민의 27.6%가 평생에 한번은 정신질환을 경험한다고 한다. 우울증은 이제 쉽게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증상이 됐다. 김 석 정신분석학 교수는 여러 정신적 증상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부분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울, 공포, 강박 등 누구나가 겪을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예술계를 살펴보면 이러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고흐, 슈베르트, 뭉크, 쇤베르크, 차이코프스키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기분장애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예술가들이 만들어놓은 작품에 우리는 쉽사리 공감하고 감동한다. 어쩌면 이는 우리 모두에게 그런 면이 어딘가에 내재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지 모른다. 절규라는 작품이 현대사회에서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절규하는 뭉크의 모습이 마치 현대인들의 자화상처럼 느껴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최근 미술심리치료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나는 지난 몇 개월간을 이런 사실에 빠져 지냈다. 이때 알아낸 당연하지만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다. 심리치료의 시작은 바로 표현이라는 것이다. 말로 표현이 힘든 이들에게 미술심리치료는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타인과 소통을 수월하게 한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렇다. 어떠한 병이든 그 병이 보이지 않으면 고칠 수 없듯 마음의 병 또한 나타내지 않으면 고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음이 아픈 이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상담사나 의사를 찾는 것 역시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경미한 우울증을 더 이상 정신질환으로 분류시키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지 않는 우울증임에도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좀 더 편안하게 마음의 병에 대해 표현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나쁜 사람이어서 얻은 것이 병이 아니듯 마음의 병 또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기에.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