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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현 칼럼]불확실성의 시대

안동현칼럼 머니투데이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입력 : 2012.06.13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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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현 칼럼]불확실성의 시대
지난 주 초반 국제금융 시장은 미국의 실업률 증가, 스페인 위기 고조, 중국의 구매관리자(PMI)지수 하락 등 지구 곳곳에서 터져 나온 악재들로 난타를 당하다 미국의 3차 추가양적완화(QE3) 등 경기부양책 기대로 상승 반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심지어 미국의 경제상황이 이미 침체에 접어들었으며 올해 말 종료되는 세금감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의 경우 신용평가사 피치가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무려 3단계 강등했으며 결국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중국은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해 경기둔화에 대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금리인하에 나선 10번째 국가로 북구유럽과 호주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남미 국가들에 까지 번진 금리인하 추세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렇듯 경제의 4대축인 미국, 중국, 유럽, 이머징 국가 모두에서 경기둔화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블룸버그와 CNNFN에서는 연일 이런 악재를 타전하며 주 후반 주가회복을 ‘dead cat bounce’(급락 후 경미한 반등) 가능성으로 일축했다.

이 와중에 한 주식전문가는 세계경제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높은 한국과 대만 주식을 빨리 팔라고 부추기기까지 했다. '이 친구들이 또 시작이구나' 하고 화도 나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개방형 소국경제의 한계가 짠하게 다가왔다.

필자가 계속 강조해 왔지만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일각에서 얘기하듯 팍스아메리카나가 팍스시노로 바뀌고 성장동력이 인구가 많은 인도나 브라질 등 이머징 국가로 바뀐다는 보다 펀더멘탈적인 얘기가 아니다.

구조적 요인의 실체가 무엇이든 그 귀결은 경기 사이클의 단축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확대다. 일부 비관론자들이 얘기하는 대공황의 도래가 아니더라도 과거 달러의 무제한 공급과 금융의 비대화, 특히 그림자 금융을 통한 신용창출에 기댄 경제성장과 변동성 축소의 시대는 지나갔다.

버너의 연료는 소진되고 있는데 불판에 고깃점을 너무 많이 올려놓다 보니 설익은 서브프라임 위기가 터졌다. 새로운 연료가 준비되지 않는 한 고체연료로 불판을 데워야 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앞으로 그런 강력한 연료는 기대하기 어렵다. 적어도 지금 세대에서는 그럴 개연성이 높다.

미국의 경우를 보자. 1854년부터 1919년까지 평균 경기 사이클, 즉 현 저점에서 다음 저점까지 기간은 4년으로 이중 2.2년이 확장이고 1.8년이 침체였다. 이후 대공황을 겪었던 1945년까지 평균 사이클은 4.4년으로 확대된 반면 침체는 오히려 1.5년으로 축소되었다. 1945년부터 82년까지 사이클은 4.5년으로 조금 더 확대되었고 침체기간은 0.9년까지 줄어들었다. 이후 서브프라임 위기까지 이 수치는 평균 사이클이 무려 8.8년으로 폭발한 반면 침체는 채 0.9년도 되지 않았다.

위의 수치는 경기변동 사이클의 주기가 계속해서 길어진 반면 이중 침체기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백여 년 전 45%에서 최근에는 10% 남짓으로 사이클의 비대칭성이 확대되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구체제의 성장동력을 대체할 새로운 동력의 미비로 이러한 추세는 꺾인 것으로 보이며 경기 사이클은 짧아지고 침체비중은 높아질 것임은 자명하다.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갈브레이스가 77년 출판한 '불확실성의 시대'는 논리의 정치성에도 불구하고 사실 예측 면에서는 완전히 실패했다. 출간 후 공교롭게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지만 이는 유가파동이란 외생변수에 기인하였지 시장주의의 실패란 내생변수는 주범도 공범도 아니었으며 이를 겪고 난 후 일찍이 유래 없는 성장기가 도래했었다.

오히려 그가 열거한 시장주의의 문제점은 지금 시기에 더 적확한 면이 있다. 세계화와 금융부문의 비대화란 촉발인자(trigger)는 다르지만 그로 인해 터져 나온 자본주의 내부의 구조적 문제점은 그가 적시한 그대로이다. 이에 대한 그의 처방은 시대착오적인 면이 있으나 무려 4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책이 다시 읽을 만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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