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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라 19금 북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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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근 대학경제 대학생 기자
  • 2012.06.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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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 연구단과 함께하는 ‘인문학 산책’_일곱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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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자: 전영선(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 북한에는 성인영화가 없다

Q 김윤슬 (건국대학교 철학과 11) : 정말 북한에도 성인 영화가 있는가?

A 전영선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성인영화가 없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야한 장면이 키스신 정도이다. 그런 영화조차 단 한편밖에 보질 못했다. 북한영화는 전체 인민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전체관람가 등급이라고 보면 된다. 영화의 완결도는 높으나 예술성은 떨어진다.


◇ 과도한 스토리 중심의 북한 영화

Q 이선근 (건국대학교 자율전공학부 09) : 완결도는 높으나 예술성은 많이 떨어진다는 말이 무엇인가?

A 전영선 : 모든 북한의 예술 영화들이 서사 중심이다. 서사적으로는 완성된 구조를 갖고 있다. 즉 사건이 일어나고 전개되고, 해결돼 끝나는 구조이다. 여운을 남기거나 미완으로 끝나는 경우는 없다. 우리와는 달리 예술적인 기법은 절제돼 있다. 영상예술로써 영화의 영상미를 표현하는 카메라 기법 등은 제한돼 있다. 영상미를 살리려는 노력도 크게 하지 않는다. 남북의 예술적 차이를 크게 느끼게 하는 것이 사진예술이다. 사진예술을 예로 들자면, 남한의 예술사진은 특이하고 순간적인 것을 찾는다. 반면 북한의 예술사진은 관광지 사진 뿐이다. 북한에서 예술이란 것은 생활을 표현하는 것이다. 사진을 보는 순간 누구나 다 알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피치의 노출이라던가 찰나라던가 등의 이해하기 힘든 사진은 안 된다. 그리하여 북한에서는 추상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제 중에서도 무념이나 무상 등의 주제는 없다.


◇ 북한에서의 극장과 영화관, 종합예술관과 영화만 상영하는 곳의 차이

Q 김윤슬 : 북한의 영화관은 따로 있는가?

A 전영선 : 있다. 북한에서는 극장과 영화관은 다른 개념이다. 극장은 주로 무대공연을 하거나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종합예술관의 개념이고, 영화관은 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곳이다. 북한에서 영화의 인기는 대단하다. 북한에서는 우리의 영화제와 같은 ‘평양영화축전’이 있다. 격년으로 2년마다 평양영화축전이 열린다. 평양영화 축전의 정식 명칭은 ‘쁠럭불가담 및 기타발전도상나라들 영화축전’이다. 쁠럭불가담은 ‘비동맹’을, 기타발전도상나라들은 제3세계를 뜻한다. 평양영화축전은 비동맹 제3세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영화제이다. 평양영화축전의 메인 무대는 평양국제영화회관이다. 양각도 있는 국제영화회관은 북한에 있는 유일한 5개의 스크린을 가진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다. 그 외에 기타 주요 구역이자 지역에 영화관 있으며, 전국에 걸쳐 영화상영이 가능한 곳이 수천 곳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과도한 주제중심적 영화들 현재 국제영화계에서는 외면

Q 김보성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07) : 국제영화계에서는 그러한 북한의 과도한 주제중심적 영화들을 어떻게 평가 하는가?

A 전영선 :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은 극소수이다.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신상옥 감독의 ‘소금’이 있고, 평양영화축전에서 <도라지꽃>이나 <우리의 향기> 같은 작품들이 입상했지만 국제영화제로서 인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006년 북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영화 <한 녀학생의 일기>가 칸 영화제 필름 마켓에 출품했는데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해외상영 실적도 저조하다. 최근에는 북한의 영화를 대외에 수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한 녀학생의 일기>가 상영이 된 적이 있으나 흥행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실적이었다. 북한 영화는 기술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있어서 세계시장과 거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 90년대 경제난, 북한의 영화 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쳐

Q 이선근 : 이란도 독재국가이지만 그곳의 영화들은 예술성이 뛰어난 것들이 많다. 왜 그런 차이가 생겼는가?

A 전영선 : 북한 경제력이 좋았던 1980년대까지는 북한영화의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1990년 10월에는 제1회 뉴욕 남북영화제에서 북한 여배우 오미란이 최우수 남북 영화 예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영화에 대한 투자를 많이 했었고 영화도 괜찮았다. 평양에 있는 조선예술영화촬영소는 부지가 백만 평이고 농촌마을, 민속촌 그리고 근대도시 등의 건물이 세트가 아닌 실제 건물로 지어져 있고 동시에 10편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그 안에 기차역이 있어서 영화에 필요한 물자들을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의 경제가 악화된 후 필름의 공급도 원활하지 않는 등 인프라가 처지는 상황이다. 영화인을 양성하는 평양연극영화대학에서도 기자재의 부족으로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카메라를 비롯해 영상편집기 등의 수준이 대략 30년 동안 거의 답보상태에 있다. 컴퓨터 기술의 차이로 인한 CG(컴퓨터 그래픽) 수준도 떨어진다. 그리고 북한 영화자체가 소재의 제한, 표현의 제한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의 다양한 발전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 체제 안정화 목적에 이용되는 북한의 영화

Q 민윤기 (건국대학교 정치학과 10) : 작품성 없는 영화가 계속 생산이 된다면 그것을 계속 생산하는 이유와 북한에서의 영화의 역할은?

A 전영선 : 북한의 영화는 모두 국가에서 만든다. 그리고 국가에서 보아야 될 것을 규정한다. 인민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국가에서 영화를 만들어 의미적으로 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일상의 총화시간에 영화에 대해 이야기기 하게 한다. 그리고 신문을 통해 이 영화의 주제는 ‘이것이다’고 정해주고 해석해 준다. 북한에서 영화는 일차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당의 정책을 인민들에게 알리는 수단이다. 다음으로는 인민들을 교양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과 관련 되지만 사회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절제하고 사회에 기여하도록 교양한다. 북한 영화가 강조하는 것은 인민들에게 사회에 대한 헌신과 기여를 끊임없이 고양(高揚)시키는 것이다. 그 교양의 목적으로 영화가 존재한다.


◇ 유물론적인 사고, 북한의 영화 주제를 한정시킨 원인

Q 김윤슬 : 북한이 ‘환상’, ‘애로’, ’범죄’ 그리고 ‘귀신’ 등의 소재에 특별히 제한을 둔 이유는?

A 전영선 : 북한은 마르크스주의 때문에 유물론적인 사유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다. 즉 과학적인 사고와 물적 토대가 있어야 한다. 북한에서 단군능을 만들면서 단군의 유골을 발굴한 것은 단군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을 역사적 기록이 아닌 물질적 증거에 기초해 인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의 기록을 통해서 존재를 믿는 반면에 북한은 그런 기록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물적 토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북한 문학예술에서 환상, 예를 들어 <해리포터>, <헬로우 고스트> 같은 작품은 있을 수 없다. 대신 북한은 과학환상이라는 것은 있는데 그것은 과학기술이 발전했을 때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번개가 쳤을 때 번개를 저장했다가 내려 보낸다 등의 상상이다. 하지만 마법이라던가 환상이라던가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인민들의 과학적인 사고를 방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고발적인 영화도 없다. 북한에서는 범죄를 소재로 한 작품이 없다. 북한은 스스로가 가장 완전한 사회라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에는 사회면이 없고 사건사고도 없다. 왜냐하면 사회주의 국가로서 사회적인 범죄가 없는 국가라고 보기 때문이며, 인민들이 불건전한 생각을 갖지 않도록 사건사고를 다루지 않는다. 남녀의 경우에는 혁명적 동지관계로 본다. 한류가 들어가면서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삼각연애 또한 부정적인 현상으로 규정하면서 삼각관계를 다룬 영화는 하나도 없다.


◇ 다부작, 북한의 독특한 영화장르

Q 김보성 : 북한영화 중의 독특한 장르는?

A 전영선 : 다부작이다. 다부작은 하나의 주제 아래 독립된 여러 편의 영화가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아는 시리즈물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다부작은 큰 주제 아래 다시 작은 주제로서 몇 편의 작품이 모아진다. 다부작의 대표적인 작품인 <민족과 운명>은 전체영화의 주제인데, 시리즈는 다시 몇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진다. 1~4부는 최덕신에 관한 이야기, 6~9부는 최홍희에 관한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는 방식이다. 100부작을 목표로 촬영이 진행 중으로 65부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김일성에 대한 흠모가 주제인 <조선의 별>이라는 노래를 10부작 영화로 만든 것이 있는데, 북한의 통계에 의하면 1억2000만명이 보았다. 그리고 다른 다부작 영화로서는 <밀림이 설레인다> 등이 있다. 이는 전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북한의 독특한 영화장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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