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황우여 만날 필요없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전 대표는 17일 경선 룰 논의를 위한 황우여 대표의 면담 제안에 대해 "어제 전화통화에서 황 대표에게 따로 만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의여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는 지금 (후보들이) 경선 룰에 대해 의견이 다른 와중에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어제 황 대표에게 전화가 와서 용건을 물어봤더니 '예비후보에 등록해달라'는 것이었다"며 "그건 후보 본인이 판단할 사항인데, 그것을 마치 (룰 논의의) 조건처럼 말하니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느냐, 그러지 말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 전 대표는 황 대표 면담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황 대표는 많은 경험과 경륜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 대한 이해는 충분하실 것"이라며 "지금은 황 대표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할 여건이 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가 소신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만나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제 필요한 것은 본인이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빨리 출마선언을 하고 더 많은 국민과의 소통,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는 것을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또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는 공정 경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200만 당원명부가 유출됐고 19대 총선 공천과정도 투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러한 현재 새누리당 구도와 이를 이어가는 현재 경선 룰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대표는 전날 다른 비박(非박근혜) 진영 대권주자인 이재오 의원을 만나 예비후보등록 후 경선 룰 논의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또 이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만나 이 같은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