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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자가 조심해야 할 증상

투자의 의미를 찾아서 <9>

투자의 의미를 찾아서 머니투데이 박정태 경제칼럼니스트 |입력 : 2012.06.22 12:31|조회 : 1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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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자가 조심해야 할 증상
골프를 쳐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날 골프 스코어는 얼마나 멋진 샷을 많이 날렸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많이 저질렀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을 말이다.

아마추어 골프는 전형적인 패자의 게임(Loser's game)이다. 월스트리트의 투자 이론가 찰스 엘리스가 지적했듯이, 주식 투자 역시 패자가 승부를 결정짓는 패자의 게임이다. 승자가 얼마나 기막힌 플레이를 하느냐가 아니라 패자가 얼마나 많은 실수를 저지르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는 말이다.

워런 버핏은 이를 좀더 쉽게 설명했다. 만일 자신이 투자한 열 건 가운데 세 건 정도에서만 훌륭한 성과를 거둔다 해도, 실수를 저지른 나머지 일곱 건에서 재빨리 철수한다면 전체적인 수익률은 양호할 것이라고. 그렇다면 아마추어 투자자들은 왜 그리도 많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일까? 이런 실수를 유발하는 원인은 무엇이며, 이를 제거할 수는 없는가?

우선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자주 빠져드는 치명적인 질병인 황금손가락 증후군(the disease of the golden finger)을 보자.

어느 날 아침 신문을 읽는데 A기업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이 회사 마음에 드는데!" 그리고는 이 종목을 매수했다. A기업 주가는 곧바로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닷새 만에 30%나 올랐다. 한 달 뒤에는 우연히 잡지를 보다가 B기업이 마음에 들어 다음날 매수 주문을 냈다. 그랬더니 또 열흘 만에 50% 상승했다.

이런 식으로 두어 번 더 하면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내 손가락은 신비한 마력을 지닌 것 같아. 내가 찍은 종목마다 전부 황금으로 변하니 말이야.무엇이든 이 마법의 손가락만 있으면 다 돼."

특히 강세장이 이어질 때는 황금 손가락 증후군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승률 100%의 천재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손실이 나도 끝까지 버티며 갈 때까지 가보는 것이다. 황금 손가락 증후군은 이처럼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빨리 증상을 파악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큰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

두 번째 증상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서 발견되는 매수가격 집착증(paranoid price-paid bias)이다. 보통 투자자들은 그동안 자신이 어떻게 거래해왔는지 돌아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주식을 팔려고 했을 때는 먼저 그 주식을 얼마에 샀는지 살펴봤을 것이다. 이익이 났다면 팔았겠지만, 손해가 났다면 기다렸을 것이다. 손해를 보려고 투자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럴 때 정말로 필요한 행동은 수익률이 제일 떨어지는 주식을 가장 먼저 매도하는 것이다. 꽃밭에서 잡초를 뽑아내듯이 말이다. 그런데 매수가격이 마음에 걸려 거꾸로 하는 것이다. 윌리엄 오닐은 주식 투자자의 95%가 이 병에 걸려 있다고 말한다.

경험이 꽤 있다는 투자자들조차 무의식적으로 걸려드는 또 하나의 질병이 있으니 늘-항상 증후군(all-the-time syndrome)이다. 자신이 항상 주식 거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재의 시장 여건은 고려하지 않은 채 늘 뭔가를 거래하려고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주식시장은 매일 출근한다고 해서 고정된 급여를 주는 곳이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도 매일같이 자신이 매수하거나 매도해야 할 적절한 이유를 갖고 있지는 않다.

노련한 투자자는 인내심을 갖고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린다. 시도 때도 없이 항상 매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돈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다름없다. 감기가 됐든 암이 됐든 질병의 초기에는 치료하기는 쉽지만 정확히 진단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나중에는 진단하기는 쉬우나 치료하기는 어렵게 된다.

따라서 현명한 투자자는 자신에게 나타난 증상을 일찍이 인식해 신속히 제거한다. 나쁜 버릇도 오래 안고 있으면 고질병이 되고, 나중에는 어떤 해결책도 소용없게 된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결정적인 순간, 자신이 앞서 저질렀던 실수를 떠올려본다
면 미숙하지만 그래도 한걸음 더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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