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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女-카자흐스탄 男' 커플은 왜 헤어졌을까

[노엘라의 초콜릿박스]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의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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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女-카자흐스탄 男' 커플은 왜 헤어졌을까
10여 년 전 한 음악페스티벌에서 만난 커플이 있다. 여자는 피아니스트였고 남자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걸로 기억한다.

여자는 한국인이고 독일에서 유학을 했다. 남자는 한국계 카자흐스탄인이고 역시 독일에서 유학을 했다. 둘은 독일에서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여자의 모국어는 한국어였고 남자의 모국어는 러시아어였다. 제 2 외국어로 둘 다 영어와 독일어를 조금씩 구사했다.

서로 사귀기 시작하면서 둘은 상대방의 언어를 공부했다. 그래서 그들은 한국어, 독일어, 러시아어, 영어 4개 국어를 사용해서 대화를 했다. 하지만 자신의 모국어를 제외한 나머지 언어들은 겨우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실력이었기에 그들의 관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들은 이해보다는 서로를 느낀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서로를 너무도 사랑하고 있었다.

한때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한국어가 새겨진 드레스를 입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때 브리트니의 옷에 새겨진 글씨는 다름 아닌 '신흥호남향우회'였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합성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드레스는 패션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옷으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웃음을 이끌어냈다.

돌체앤가바나는 어떻게 해서 이런 옷을 출시하게 되었을까. 후문인 즉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을 방문했던 돌체앤가바나의 한 디자이너가 한국의 문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중 우연히 접한 '신흥호남향우회' 글자의 조형미에 반해 이를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어쩌면 그에게 '신흥호남향우회'는 글자라기보다 아름다운 디자인이었을 것이다. 상하좌우 균형을 고루 갖춘 아름다운 하나의 문양 말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음악페스티벌에서 만났던 그 커플은 이후 언어공부를 열심히 했고 비로소 깊이 있는 대화가 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헤어졌다고 한다.

브리트니의 '신흥호남향우회'에 이어 '육개장' '영혼상실' '나는 외국인 입니다' 등 한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외국인들의 사진도 많이 포착되었다. 그 뜻이 무엇이든 한글이 예쁘다고 느낀 사람들의 옷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상대방에게 올바르게 전달되는데 있다. 하지만 때론 의도하는 바와 다르게 메시지가 왜곡되어 전달되어지는 경우도 있고 이로 인해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브리트니에게 중요한 것은 한글문양의 아름다움이었고, 커플에겐 심도 깊은 대화가 서로를 사랑하는 감정에 방해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엔 참으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수단이 있다. 일대일, 혹은 일대 다수의 커뮤니케이션이 있는가 하면 전달 방식 또한 가지가지다. 때론 소소한 메시지 하나가 파도처럼 큰 힘으로 전달되어지는가 하면, 때론 그 의미가 왜곡되어져 부러진 화살처럼 되어버리기도 한다.

문득, 인터넷 포털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수많은 낚시기사들을 본다.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복잡해지는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툴이 난무하는 지금, 새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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