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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새 감독 반 할이 되살려야할 '토털 사커'는?

[감독과 함께]유로 2012 실패한 판 마르바이크 감독 후임...'공격 축구' 신봉자

김삼우의 감독과 함께 머니투데이 김삼우 기자 |입력 : 2012.07.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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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반 할 신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위키피디아
루이스 반 할 신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위키피디아
박지성의 이적건이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시작하던 지난 7일,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감독이 새로 선임됐다. 국내에서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둥지를 옮기는 박지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지만 국제축구계에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선임은 중요한 이슈였다. 네덜란드가 국제축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인물은 루이스 반 할(61).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부진에 책임을 지고 지난 달 28일 사퇴한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60)의 뒤를 이었다. 마르바이크 감독은 2016년까지 계약이 돼 있었지만 유로 2012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3전 전패라는 참담한 성적 탓에 중도 퇴진이 예견됐던 바였다. 그러나 그의 후임으로 반 할 감독이 선임됐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단순히 유로 2012 부진에 대한 문책 차원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축구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까지 녹아 있는 까닭이다.

이는 네덜란드 축구의 영웅 요한 크루이프가 유로 2012에서의 참패를 보고 던진 말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많은 팀들이 점점 더 네덜란드식 축구를 받아 들이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팀이었다”는. 그가 말한 ‘우리’는 당연히 네덜란드였고, 그 네덜란드는 ‘네덜란드 축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크루이프가 말한 네덜란드 축구는 ‘전원 공격, 전원 수비’로 요약되는 ‘토털 사커’다. 크루이프 자신이 리누스 미헬스 감독과 함께 1970년대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꽃을 피운 그 축구다. 능란하게 이뤄지는 포지션 변화와 강한 압박을 요체로 팬들을 강하게 몰입시키는 화려한 공격 축구이기도 하다. 잔뜩 움츠렸다가 카운터 펀치를 노리는 역습 축구의 대척점에 서 있다.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위키피디아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위키피디아
정통 토털 사커의 잣대로 보면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이단아였다. 유로 2008 직후 마르코 반 바스텐의 뒤를 이어 ‘오렌지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과거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그의 지론은 “왜 승리 대신 좋은 축구에 집착해야 하는가. 추하게라도 이길 수 있어야 한다”였다. 화려하지만 실속은 없는, ‘토털 사커’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나타난 게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토대로 역습으로 승부를 거는, 철저하게 이기는 축구였다. ‘실리축구’라고도 불렸다.

2년 전만 해도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실리 축구’는 대성공이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진출, 네덜란드 축구팬을 흥분시켰다. ‘새로운 네덜란드 축구’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처음으로 FIFA랭킹 1위에 올랐고,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네덜란드협회와 2016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유로 2012가 지옥이었다. 마르크 판 보멀과 니헬 데 용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등 스페인과의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과 같은 카드를 썼지만 1차전에서 다크호스 덴마크에게 발목을 잡힌 뒤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스러졌다. 팀 내분설에 휘말렸고, 전술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팀을 다잡지 못한 리더십이 문제시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반 할 감독을 선택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반 할 감독은 1970년대 아약스와 네덜란드 대표팀이 구사한 정통 ‘토털 사커’를 가장 잘 학습한, 열정적인 공격 축구의 신봉자다. 결국 다시 네덜란드 특유의 ‘토털 사커’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반 할 감독은 클럽 무대에선 이미 명장의 반열에 오른 지도자다. 네덜란드 최고의 명문 아약스 감독(1991~97)으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3연패를 이룬 것을 비롯, 유럽축구연맹(UEFA)컵, UEFA챔피언스리그 정상을 한차례씩 차지했고,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감독(2009~2011)으로 분데스리가 우승 1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를 기록한 바 있다.

‘토털 사커’를 가장 잘 구사한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령탑도 역임했다. 역임 정도가 아니라 성공한 감독이었다. 1997년 지휘봉을 잡은 뒤 2000년 떠날 때까지 프리메라리가 2연패(1997?98, 1998?99)를 이끌었고, 스페인컵 우승 트로피도 한 차례 차지했다. 현재 스페인 축구의 기둥 노릇을 하고 있는 사비, 이니에스타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키운 것도 그였다. 사비는 1998년 라리가에 데뷔, 98_99시즌에 26경기에 출전해 바르셀로나가 정상을 차지하는데 일조하면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선 한차례 실패를 경험했다. 2000년 대표팀 감독에 올랐으나 2002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감독 선임 때도 당시의 실패 탓에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도 있었다. 선수, 언론과 자주 마찰을 빚는 다혈질 성격도 지적됐다.

그럼에도 네덜란드 축구 협회는 반할을 찍었다. 남들이 다 따라한다고, 실속이 없다고 한때 등한시 했던 ‘토털 사커’의 전통을 되살려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 할 감독의 실패의 경험이 오히려 힘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겠다.

그러나 네덜란드 축구 부흥의 책임을 진 반 할 감독의 어깨는 무겁고 또 무겁다. 유로 2012에서 ‘제로톱’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했던 스페인처럼 그들의 ‘토털사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나라들이 있다. ‘토털 사커’로의 단순 복귀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토털 사커’가 세계 축구계에 선보일 때 ‘혁명적’이라고 했다. 반 할 감독은 ‘토털 사커’를 토대로 또 다른 진화를 도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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