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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사랑을 찾은 베트맨, 일상으로 돌아가다

[영화는 멘토다]2. '다크 나이트 라이즈'..행복은 '주는 사랑'속에 있어

영화는멘토다 머니투데이 박창욱 선임기자 |입력 : 2012.07.20 09:01|조회 : 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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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 홈페이지(이하 동일)
↑출처. 영화 홈페이지(이하 동일)

#. 지난 19일 개봉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드는 베트맨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놀란 감독은 앞서 만든 '다크 나이트', '인셉션' 등 작품에서 그저 볼거리만 가득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철학적 깊이와 잘 짜인 이야기의 힘까지 더했다. 그래서 '아트 블록버스터의 귀재'로도 불린다.

전편 '다크 나이트'가 영화 사상 가장 머리가 좋은 악당인 '조커'를 통해 탐욕과 이기심에 물든 인간 심리를 꼬집었다면, 이번 신작은 한발 더 나아가 세상을 이루는 큰 틀인 '민주주의 국가'와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과 허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얼핏 보면 이 영화는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을 다루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에서부터 비롯된 아나키즘의 진정한 의미에서는 한 발짝 비켜간다. 잔혹한 악당을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혁명의 주체로 삼는데다, 단선적인 캐릭터의 이 악당은 낭만적 삶의 양식으로서 절대적 자유를 추구하는 대신에 기존 질서를 완전히 파괴하는 데만 몰두한다.

따라서 영화는 "민주주의는 좋다. 다른 제도가 더 나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라는 인도의 정치가 네루처럼 기존 정치·경제제도의 모순에 대한 경고를 담는 정도에만 머무른다.

앞에 '작가주의' 혹은 '아트'라는 수식어가 붙긴 하지만 태생적으로 블록버스터 영화가 가지는 할리우드의 보수성에서 벗어날 순 없는 노릇이다. 사실 인간 본성 자체가 그렇기도 하다. 웬만해선 한꺼번에 많은 것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드디어 사랑을 찾은 베트맨, 일상으로 돌아가다

#. 전편에 비해 이 영화는 이야기의 힘이라는 면에선 다소 아쉬움을 준다. 복잡하고 다면적인 인간의 심리를 표현한 전편의 캐릭터들에 비해, 주인공 브루스 웨인(베트맨)을 제외하면 등장인물 대부분이 모두 단선적인 캐릭터다.

하지만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에선 전작보다 진일보한 내용을 담았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웨인은 최강의 악당들과 상대하는 과정에서 우울한 절망의 우물에서 빠져나와 진짜 행복의 의미를 찾게 된다. 그 이야기의 전개는 단순한 할리우드식 '해피엔딩' 방식이 아니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저서 '행복의 정복'에서 자신에게 지나치게 몰입하는 사람은 불행해진다고 지적했다. 정신분석학적인 억압이 있는 한 행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러셀은 이런 사람의 유형을 크게 3종류로 나누었다. 자기도취에 젖거나, 과대망상에 빠지거나, 죄의식에 사로잡히거나.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우월감을 느끼고자 하는 출세주의자들이다. 영화에서 주가조작으로 웨인의 회사를 뺏으려다 결국 죽음을 당하는 웨인의 경쟁사 회장 그리고 고담시장, 경찰청 부청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과대망상은 좀 이보다 심각한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길 원하는 부류다. 매력보단 권력을 추구하고 자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증오로 가득 찬 사람들. 그릇된 세상을 멸망시키고자 하는 '어둠의 사도' 악당 베인이 바로 그런 경우다. (과대망상에 빠진 악당이 하나 더 있는데 스포일러이므로 여기선 언급을 생략한다)
드디어 사랑을 찾은 베트맨, 일상으로 돌아가다

#. 웨인은 부모와 연인을 잃은 고통, 범죄에 대한 증오, 범죄를 응징하기 위해 또 다시 폭력을 행사해야 하는 죄의식 등으로 인해 자신이 만든 베트맨의 세계에 갇혀 산다. 자신이 처한 현실과 자아의 갈등이다. 웨인은 소중한 이들을 모두 잃고 사랑받지 못하면서 불안감을 느끼고,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범죄 소탕이라는 과제에 다시 몰두하다 악당과 사투를 통해 결국 행복한 인간으로 거듭난다.

집사 알프레드의 조언대로 평범하고 조용한 일상의 즐거움을 인생의 이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 계기는 웨인 스스로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한때 자신을 배신까지 했던 캣우먼을 믿으면서 비롯된다. 그녀에게 새로운 인생을 아무런 대가없이 주면서 자신도 새로운 행복을 찾게 된다. 누구나 '받는 사랑'을 좋아하지만 결국 행복은 '주는 사랑' 속에 있다.

사족. 구성이 탄탄해 이 영화만 봐도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지만, 전작인 '베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를 먼저 본다면 이 영화의 재미가 배가된다. 액션 장면은 거의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었다고 한다. 웬만하면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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