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92.40 690.18 1128.50
보합 4.34 보합 8.8 ▼0.7
+0.21% +1.29% -0.06%
양악수술배너 (11/12)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1억 오피스텔 임대주 "연 720만원 받지만…"

[웰빙에세이] 120만원에 한 달 살기-5 / 세금에 한 방 먹다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입력 : 2012.08.01 15:21|조회 : 176084
폰트크기
기사공유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샐러리맨의 지갑은 열린 지갑이다. 월급명세를 받고 나면 열받는다. 나라에서 먼저 내 지갑을 열어보고 세금을 떼어간다. 무슨 계산을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그 돈이 상당하다. 이름하여 원천징수다. 나는 별도로 고지서를 받은 적이 없고, 동의한 적도 없다. 그래도 직장 다닐 때는 그런가 보다 했다. 어차피 이것저것 다 떼이고 마지막에 남은 돈이 진짜 내 돈이었으니까.

7월에는 오피스텔 재산세가 나왔다. 한 채는 24만5630원, 또 한 채는 20만9550원이다. 합해서 45만5180원. 각각 지역자원시설세라는 것과 지방교육세가 따라 붙었는데 비율을 따져보니 42.6%다. 그러니까 재산세가 10만원이면 그중 4만2600원은 곁다리 세금인 것이다. 재산세는 9월에 한번 더 나오니 이번 것이 절반 쯤이다. 이렇게 세금 내고 한달 120만원에 살 수 있을까? 어렵다!

오피스텔에는 세금이 많다. 샐러리맨 못지 않는 '봉'이다. 임대수익률을 따질 때 세금을 가볍게 봤다간 뒤통수 맞는다. 1년에 한 차례 종합소득세를 걷어갈 때도 오피스텔 임대료 수입은 칼 같이 계산한다. 지난 5월에 낸 종소세는 14만730원이었다. 오피스텔이 있으면 건강보험료도 쑥 올라간다. 샐러리맨은 소득 기준이지만 나는 재산 기준이다. 한달에 120만원 버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안통한다. 어쨌든 오피스텔이 있고, 차도 있으니까 많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한달에 120만원 벌어서 9만7490원을 건강보험료로 낸다. 그나마 시골로 왔다고 조금 봐준 것이 이 정도다. 그 전에는 11만7300원을 냈다.

월세에는 부가가치세도 10% 얹어서 받아야 한다. 그걸 꼬박꼬박 모아 매년 1월과 7월에 신고하고 낸다. 이 돈은 세입자가 내는 돈이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월세와 부가세를 합쳐서 내니 그 전체가 임대료 부담으로 느껴질 것이다. 나는 중간에서 세금을 걷어 전달하는 심부름 역할만 하면서 눈총을 받는 모양새다.

오피스텔을 살 때 내는 취등록세도 일반 주택보다 훨씬 무겁다. 2009년 6월, 1억1000만원에 산 오피스텔은 취등록세가 574만원이었다. 2012년 2월, 1억3200만원에 산 또 한 채는 663만원을 취등록세로 냈다. 둘 다 법무사 수수료가 포함된 금액이다. 중개수수료도 일반 주택보다 비싸다. 내 경우 앞의 것이 75만원, 뒤의 것이 100만원이었다.

1억1000만원에 산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보자. 이 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가 60만원이다. 따라서 실투자금은 1억원이고 연간 임대수입은 720만원이다. 연수익률 7.2%!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세금과 중개수수료를 감안하면 많이 다르다. 우선 이 오피스텔의 총매입가는 1억1649만원이고, 실투자금은 1억649만원이다. 재산세는 지난해 34만5000원을 냈다. 720만원에서 이걸 빼면 685만5000원. 따라서 세후 순수익률은 6.44%(685만5000원 ÷ 1억649만원)가 된다. 여기에다 종합소득세(2011년 14만4160원)와 건강보험료 증액분을 감안하면 더 떨어진다. 건강보험료 증액분을 월 5만원씩 연 60만원이라 가정하면 총 74만4160원을 더 빼야 한다. 이 경우 순수익은 611만840원이고, 수익률은 5.74%(611만840원 ÷ 1억649만원)가 된다. 마지막으로 유지보수비나 공실 리스크를 포함해보라. 자칫하면 순수익률이 4%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 정도라면 은행 정기예금에 넣는 것이 더 속 편할 것이다.

한달 생활비를 120만원으로 할 때 사실 세금 부분은 별도로 계산했다. 올 2윌 귀촌 직전에 매입한 오피스텔은 월세가 63만원이다. 이중 3만원을 세금과 유지보수 및 공실리스크 비용으로 따로 떼어냈다. 그래서 3월부터 7월까지 5달 동안 15만원을 적립했다. 그런데 5월에 종소세 14만730원을 냈고, 7월에 재산세 45만5180원을 냈으니 벌써 44만5910원이나 적자가 났다. 9월에 재산세가 한번 더 나올테니 적자는 더 불어날 것이다. 나는 오피스텔 세금에 완전히 한 방 먹었다. 이걸 어쩌나? 내년부터 60만원 받는 오피스텔의 월세를 65만으로 올리기로 했다. 월 5만원씩 더 적립하면 한달 적립금이 8만원이고, 1년에 96만원이 되니 얼추 계산이 맞을 것이다. 결국 세금 부담이 세입자 부담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마음이 편치 않다. 지난 4년 동안 한 번도 올리지 않았으니 양해해 주시길.

120만원에 한 달 살기 다섯달째. 7월도 빠듯했다. 오피스텔에서 세금 펑크가 난 것은 사고였다. 아무튼 그것을 별도로 치면 7월은 성공이다. 총 지출은 118만7640원. 내가 68만9850원, 동생이 49만7790원을 썼다. 그래서 1만2360원 흑자다. 둘 다 아슬아슬하게 한도를 지켰다. 자동차 보험료 분납분 19만7000원이 마지막으로 들어갔고, 몇 차례 손님이 있어 장 보는 비용이 늘었다. 그 외에는 두드러진 지출이 없었다. 그래도 하순 들어서는 한도가 차올라 지갑 꽉 닫고 지냈다. 나라에서만 열심히 내 지갑을 들췄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