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화상 입은 말련 소녀, 韓서 줄기세포 치료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한국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를 좋아한다는 말레이시아 탄휘린씨의 소원은 예쁜 '셀카'를 찍는 것이다.

지난 2009년 10월 정신질환을 앓는 아버지가 염산을 부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탄휘린(Tan Hui Linn·18).

당시 사고로 어머니는 사망했고 탄휘린은 얼굴을 잃었다. 우측 안구는 시력을 상실해 볼 수조차 없었다.

현지에서 수차례 재건수술을 받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었던 그는 말레이시아 국회의원 제프 오이(YB Jeff Ooi)의 도움으로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았다.

탄휘린씨의 피부이식수술을 맡은 곳은 JK성형외과. 병원은 사회공헌 사업인 'New Face New Dream'을 통해 탄휘린씨의 얼굴을 되찾아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남아있는 정상피부조직이 적어 수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의료진은 성체줄기세포 시술을 통해 피부재생을 촉진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31일 탄휘린씨는 다시 한국을 찾았다. 병원에서 골수 채취 시술을 받은 그는 1개월 간의 배양과정을 기다린 끝에 1일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

얼굴과 흉터부위에 레이저 시술도 함께 받았다. 레이저 시술이 줄기세포가 침투하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JK성형외과에서 레이저 시술을 받고 있는 말레이시아 탄휘린양.

시술을 성공적이었다. 탄휘린씨는 앞으로 2주 간격으로 4회 걸쳐 줄기세포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

병원 관계자는 "줄기세포로 화상흉터를 재건하는 시술이 처음이라 경과를 보며 효과를 봐야한다"며 "9월까지 입원해 자가지방이식술, 눈썹 이식술,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피부재생관리, 입술 성형술 등을 함께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권 대표원장은 "이번 시술을 통해 탄휘린의 꿈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JK성형외과는 파미셀 (5,780원 0.00%)과의 협약을 통해 이번 줄기세포치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