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샴푸'로 머리감고 '똥 치약'으로 이닦는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어머나 샴푸로 머리를 감고, 똥 치약으로 이를 닦는다고(?)"

장난처럼 붙인 제품명이 아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당당히 정식 제품명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름들이다. 어머나 샴푸와 똥 치약은 LG생활건강이 재미있는 '펀(Fun) 네이밍' 제품으로 소비자와의 간극을 좁히고 있는 대표 사례.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매출 효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머나샴푸는 물 없이도 간편하게 머리를 감을 수 있는 드라이 샴푸 '엘라스틴 어머나 샴푸'가 공식 명칭이다. '어디서나 머리를 나이스하게 해주는 샴푸'라는 숨은 뜻도 있다. 머리를 감지 못한 상황을 표현하면서 제품 품질이 좋아 지르는 감탄사 '어머나'도 연상시킨다.

↑LG생건 드라이샴푸 '엘라스틴 어머나 샴푸'

LG생건은 이에 앞서 '한입세제'도 출시했다. 물론 먹는 세제는 아니다. '한번 입고 옷을 빨래하는 세탁세제'의 줄임말로 '한입'과 '세제'라는 단어를 합성해 만들었다.

한입세제는 특히 더러운 때를 강력하게 제거하는 기능성을 강조했던 기존 세탁세제와는 달리 옷을 자주 빠는 일이 많은 최근 트렌드에 맞춘 제품이다. 불필요한 세정성분을 최소화하고, 천연 베이킹소다와 야자수에서 찾은 세정성분으로 옷을 깨끗하게 해준다.

↑LG생건 '한입세제'

LG생건의 펀 네이밍은 2010년 출시한 '똥 치약'에서 출발한다. 똥 모양의 귀여운 패키지를 적용한 '페리오 키즈 플러스'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라는 어린이 최고 인기 동화책에서 착안해 닉네임을 '똥 치약'이라고 지었다. 이 치약은 출시 후 단숨에 이전 어린이 전용치약보다 매출을 50% 이상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