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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승리수당’주는 구단 있다고?

필요악? 팀 망가뜨리는 극약처방?... 돈으로 야구인의 신념을 무너뜨리지말라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2.08.11 10:07|조회 : 7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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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메이저리그 특급’ 놀란 라이언이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다. 2002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텍사스와 계약한 박찬호가 텍사스 알링턴 구장 지역 호텔에서 열린 텍사스 팬 축제에 참석해 자신의 우상이었던 놀란 라이언을 만났다. 세월이 10년 넘게 흘러 박찬호는 고향 팀 한화로 돌아왔고 놀란 라이언은 텍사스 구단주가 됐다. 그런데 박찬호와 놀란 라이언의 선수 생활 중 승리 수당은 없었다 ⓒ 머니투데이
↑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메이저리그 특급’ 놀란 라이언이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다. 2002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텍사스와 계약한 박찬호가 텍사스 알링턴 구장 지역 호텔에서 열린 텍사스 팬 축제에 참석해 자신의 우상이었던 놀란 라이언을 만났다. 세월이 10년 넘게 흘러 박찬호는 고향 팀 한화로 돌아왔고 놀란 라이언은 텍사스 구단주가 됐다. 그런데 박찬호와 놀란 라이언의 선수 생활 중 승리 수당은 없었다 ⓒ 머니투데이

프로야구 전반기 막판에 흥미롭고도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팀 승리에 대해 승수, 승률, 월간 성적 등을 기준으로 해서 ‘승리 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팀이 여전히, 그리고 당연히 올 시즌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구단이 없어 확인만 안 될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금년에도 승리 수당을 주는 구단이 최소 한 팀이 있으며 더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모 관계자는 밝혔다.

팀 승리 수당은 격려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가령 구단주가 구장을 찾아 감독이나 선수단 대표에게 전달하는 것은 격려금이다.

승리 수당은 구단이 선수단과 협의해 일정 기준을 정해 놓고 그에 따라 선수단에 지급되는 돈으로 구단 예산에서 나온다.

승리 수당 제도를 시즌 개막 전부터 만들어 놓고 실행한다면 일정 재원을 확보해놓게 돼 구단 재정에 부담이 되지 않지만 만약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해 순위 경쟁에 불이 붙자 승리 수당을 도입했다면 상황이 다르다.

문제는 일부 구단 프런트나 야구인들이 승리 수당 제도를 ‘필요악(必要惡)’이라는 정도의 인식을 하는데 그친다는 점이다. 나쁜 것은 알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그러나 승리 수당 제도는 필요악이 아니라 결국은 팀을 단 기간에 망가뜨리는 독약(毒藥)이고 그 방법을 쓰는 것은 팀에 극약처방(劇藥處方)이 된다는 사실이다.

모 야구인은 ‘승리 수당으로 팀 성적이 달라졌다면 특정 구단의 경우는 10번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에는 승리 수당은 물론 개인 성적에도 안타 1개 당 얼마, 투수 1승 당 얼마 등 개인 기록 보너스까지 지급하는 구단이 있었다. 그러나 개인 수당은 부작용이 더 많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어서 현재는 주로 팀 승리 수당에 집중하고 있다.

왜 승리 수당 제도가 팀을 망가뜨릴까? 기본적으로 야구에 대한 ‘신념’과 ‘문화’를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야구도 팀이 스프링캠프에서 땀 흘려 훈련해 갖춘 전력이 페넌트레이스에서 있는 그대로 펼쳐질 때 가장 상대를 무섭게 한다. 만일 훈련을 소홀히 했다면 언급할 가치도 없다.

성실한 훈련과 준비를 통해 올시즌 팀이 이루고 싶은 목표와 선수들의 이상(理想)이 정립돼 구단의 확고한 ‘신념(信念)으로 자리 잡았을 때 그 팀은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게 된다.

그런데 신념으로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순위에 집착해 흔들리면 절대로 마지막에 승자가 될 수가 없다. 가령 가수가 자신의 노래를 통해 세상에 무엇을 주장하고 싶어 하지 않고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몇 등을 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면 그 가수와 노래에는 세상이 왜 그들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질 수 없다. 결국 한 순간 반짝이다가 팬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런던 올림픽도 프로야구의 열기를 잠재우지 못했다. 그 배경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4위권 순위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어 1승에 웃고 1패에 웃는 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승리 수당이라는 극약 처방이 계속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프로 스포츠의 리그제도는 경쟁력 있는 팀들이 규칙을 정해놓고 경기를 하자는 취지로 탄생했다. 순회 경기를 하던 구단주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리그 제도를 만들었다.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의 뜨거운 열기를 막판에 단기전으로 연결시켜 챔피언을 탄생 시키는 흥행 사업이다.

그러나 프로야구에서 돈으로 챔피언을 살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확인됐다. 프로야구 리그를 처음 도입해 수익 사업에 나섰던 메이저리그에서도, 일본 프로야구에도 이미 ‘승리 수당 제도’는 사라졌다. 다만 시즌 후 계약과 연봉으로 선수의 노력에 대한 보답을 한다.

승리 수당 제도는 야구에서 팀과 선수의 ‘신념’을 사라지게 하고 ‘돈’ 만을 생각하게 만든다. 프로에서는 물론 ‘돈을 보여주라’는 말도 있다.

실제로 경기 전 100달러 지폐가 가득 든 가방을 열어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이기면 준다’고 했을 때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도 나왔다.

다만 그 효과가 아주 단 시간이고 후유증은 치명적으로 오래 간다는 것이다. 야구는 프로스포츠에서 페넌트레이스부터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가장 긴 리그 제도이다. 승리 수당 같은 단기 승률에 집착하는 제도는 결국은 장기적으로 팀을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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