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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2.0]장기불황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경제2.0 머니투데이 김용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 |입력 : 2012.08.2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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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2.0]장기불황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경제성장도 과거 예상과는 달리 현저하게 둔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한국경제도 중장기적으로 3% 이하의 저성장 시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독일을 제외한 G7 국가들이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경제규모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2-3% 성장도 낮은 것은 아니다. 아무튼 이전의 고속성장시대와 비교해보면 우리는 아주 장기적인 불황시대의 초입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심각했던 장기불황의 경험은 1930년대다. 1929년 대공황을 시작으로 1930년대 내내 지속된 대침체시기에 경제학자 케인즈는 대공황 해결을 위한 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케인즈의 개인적 삶을 보면 두 가지 주목할 만한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가 성공적인 주식투자이고, 두 번째는 선한 삶에 대한 희망과 노력이다.

케인즈는 모험적인 삶을 살았다. 주식투자에서도 그러한 성향이 나타났는데 케인즈는 주식투자를 통해 몇 차례 큰 손실을 경험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의 전 생애를 놓고 보면 케인즈는 대단히 성공적인 투자자였다. 케인즈 전기를 보면 그는 "입이 벌어질 정도로 돈을 벌어 들였다."

그리고 성공의 대부분은 세계공황이 진행되던 1930년대에 집중되었다. 1929년에 가진 돈의 거의 전부를 잃었던 케인즈는 1932년 다시 월가 주식에 대한 투자를 재개한다. 그리고 1936년이 되면 그의 순자산은 50만 파운드를 넘어선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1600만 파운드로 약 290억 원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1937-38년 사이 다시 큰 손실을 입지만 보유주식의 가치가 복원되어 1946년 9월 사망 당시 케인즈는 48만 파운드(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80억 원 정도)를 남겼다.

케인즈의 주식투자 방식은 워렌 버핏의 그것과 흡사했다. 일부 종목에 한정한 장기투자, 대중의 의견과는 다른 방향으로 매매 타이밍 등이 그것이다. 그는 실패 시기에서 몇 가지 교훈을 체득했는데, 가령 시장은 투자자들이 유동성을 지니고 버틸 수 있는 것 보다 더 오랫동안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따른 상품가격의 상승이 도래할 것으로 보여 상품에 투자하지만 실제 상품가격이 상승하는 시기는 투자자들의 자산이 추락할 대로 추락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시장에서 팔고 나간 후에 도래한다는 것이다.

미연방제도준비위(FED)의 정책에 대항하지 않고 그들의 의도를 읽는 데 주력하라는 것도 큰 손실을 잃고서야 케인즈가 얻은 교훈이다. 그는 가격이 싸고 지금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할 주식을 매수해 오랫동안 보유했다. 때문에 "(주식시장에서의) 성공은 늘 소수에게 돌아가고 결코 다수의 몫이 되지 않는다"고 믿었다.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통해 ‘소수’의 거부대열에 합류한 케인즈였지만 그는 사치가 아니라 선한 삶을 위해 소비했다. 자선기관 기부 등 선행 뿐 아니라 예술이나 공연 등을 위한 지원도 많이 했다. 공황을 맞았지만 그의 미래에 대한 희망은 밝았다. 공황 초기 저작 <우리 손자세대를 위한 경제적 가능성>에서 그는 이기심이나 돈 보다 더욱 소중한 것을 미래 세대는 인식할 것이라 희망했다.

그가 말한 손자 세대는 바로 현 시점인데, 지금쯤이면 생산력의 발달에 따라 주당 15시간 정도만 노동하면 절대적인 욕구는 충족될 것이라 생각했다. 나머지는 여가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풍요롭고 선한 삶이 우선이고 돈은 이를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케인즈의 전망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선한 삶보단 사치나 탐욕을 추구하거나 불안한 노후 때문에 노동시간을 줄이지 못하고, 또 상당수 사람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다. 이런 손자세대에 케인즈가 다시 돌아온다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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