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1천만 시대…승부처는 '킬러 콘텐츠'

국내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킬러 콘텐츠'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LTE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열기까지 이통사들이 '속도'와 '커버리지'에 주력했다면 'LTE2.0'시대에는 LTE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차별화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LTE 가입자수는 SK텔레콤 (51,000원 ▼100 -0.20%) 484만명,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 328만명, KT (34,100원 ▼550 -1.59%) 200만명으로 총 101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7월 국내 LTE 상용화 이후 3사의 LTE 전국망 완료 시점이 올 상반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서운 속도로 가입자가 늘고 있는 셈이다. LTE 대중화가 탄력을 받으면서 연말 가입자수는 16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각 사는 게임, 영상, 음악 서비스 등 자사만의 특화된 LTE 콘텐츠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게임, 방송 등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는 LTE서비스의 차별화포인트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3사의 속도, 커버리지, 단말기가 모두 같은 상황에서 누가 더 많은 콘텐츠를, 무료로 혹은 더 싸게 내놓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해외 각국의 1위 LTE 사업자들은 LTE 핵심 콘텐츠로 꼽히는 게임 및 영상 영역에서 독점적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새로운 제휴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은 록밴드(Rockband) 등 인기게임을 자사 LTE 가입자에게만 독점제공하고 유료 애플리케이션(9.99달러)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정보도 무료 제공한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버라이즌 비디오, 100개 채널)도 월 10달러에 공급한다.

일본 NTT도코모는 가입자들이 선호하는 게임을 제공하는 게임포털 'G-클라우드'를 운영하며 콘텐츠 차별화를 꾀했다.

국내의 경우 SK텔레콤은 PC에서 즐기던 대작 네트워크 게임을 LTE폰에서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와 데이터 요금을 결합한 네트워크 게임 정액제 상품을 내놨다. LG유플러스와 KT도 게임사와의 제휴를 통해 LTE 전용 게임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영상콘텐츠의 경우 이통3사는 각 사의 IPTV(인터넷TV) 서비스를 이미 LTE 단말기로 옮겨 놓았다.

음악 서비스와 결합한 요금제 출시도 탄력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자사의 멜론 서비스와 결합한 'LTE 프리 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T는 '지니팩'을, LG유플러스는 'LTE 뮤직 모아'라는 이름으로 LTE 전용 요금제를 서비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음악, 게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뿐 아니라 스마트러닝, 금융,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LTE 가입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이통사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