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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유 끌로델이 앓은 조현병은 불치병?

[이지현의 헬스&웰빙]조현병의 모든 것

이지현의 헬스&웰빙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입력 : 2012.09.08 07:29|조회 : 10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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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존 내쉬, 유명 음악가인 나다니엘, 러시아 무용수 나진스키, 천재적 조각가 까미유 끌로델. 이들의 공통점은 조현병(정신분열병)을 앓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 삶의 모습은 크게 엇갈렸다. '뷰티풀 마인드'의 실존인물로 알려진 존내쉬와 '솔로이스트'의 주인공인 나다니엘 에어스는 각각 수학과 음악 분야에서 천재적인 모습을 보이며 성공궤도에 올랐다.

반면 나진스키와 까미유 끌로델은 정신병원과 보호시설을 전전하며 쓸쓸하게 삶을 마쳤다.

이들은 왜 같은 조현병을 앓았지만 다른 삶을 살았을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과학적 치료'의 유무를 꼽는다.

존 내쉬(1928년 생)와 나다니엘(1951년 생)은 조현병에 대한 과학적 치료가 시작된 후 병이 발병했다. 반면 나진스키(1890년 생)나 까미유 끌로델(1864년 생)은 과학적 치료가 시작되기 전 생을 마감했다.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망상, 환각, 언어장애 중 2개 이상 있으면 진단=조현병은 망상, 환각, 환청이 생기고 감정이 줄어드는 등 정서적, 행동적, 인지적 장해를 일으키는 정신장애질환이다. 우울증 다음으로 많이 발병하는 대표적 정신과 질환으로 꼽힌다.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 따르면 망상, 환각, 언어장애, 무논리증 중 2개 이상이 한달 이내의 긴 기간 동안 있으면 조현병으로 진단한다.

망각이나 환각이 나타나 계속 자신의 행동을 간섭하거나 둘 또는 그 이상이 서로 대화할 경우 한 가지 증상으로도 진단한다.

조현병이 심해질 경우 비현실적인 감정이 나타나 사랑, 돈벌이, 출세 등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도 한다.

망상 증상 때문에 의부증, 의처증 등을 보이기도 하고 갑자기 남을 공격하거나 남을 피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조현병이 있으면 학습 능력이나 대인 관계 등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때문에 유아기나 청소년기에 발병하면 정신집중이 잘 안 돼 성적이 떨어지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직 조현병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도파민 등 신경전달 물질 시스템에 이상이 있거나 변연계나 기적핵에 이상이 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된다.

조현병 관련 질환의 평생 유병률은 0.6% 정도다. 이를 근거로 추정하면 국내에 조현병 환자는 33만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세기 전두엽 일부 절단하는 치료법 활용하기도=앞서 설명한 사례처럼 20세기 중반엔 조현병에 대한 잘못된 이해나 극단적 편견으로 각종 비과학적 치료가 무분별하게 진행됐다.

사회에서 고립돼 정신병원 수용시설에 감금되는 일이 흔했고 2차 세계 대전 때 나치는 조현병 환자를 학살의 표적으로 삼기도 했다. 일부는 조현병을 귀신들린 병이라 생각해 뇌에 귀신을 쫓기 위한 구멍을 내기도 했다.

높은 농도의 인슐린을 주사해 혼수상태로 만드는 인슐린 충격요법,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전두엽 일부영역을 절단시키는 전두엽절제술도 20세기 중반까지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하지만 1950년대 항정신병 약물이 개발되고 임상에 사용되면서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조현병에 대한 병리적 연구가 이뤄지면서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약제가 개발됐다.

1990년대에는 부작용을 극복한 조현병 치료제도 개발됐다. 약물로 치료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운동장애 등의 부작용이 많이 사라졌다.

◇장기지속형 치료제로 재발률도 크게 줄어=최근엔 한번 투약으로 약효가 1개월 정도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도 국내에 출시됐다.

기존에는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받은 후 집에 가서 매일 약을 먹어야 했다. 이 때문에 복약 실패로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한정신약물학회지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달에 한번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기존의 경구제보다 재발률을 2.93배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질환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치료제가 바뀌면서 이 같은 추세는 많이 줄었다.

이 같은 이유로 조현병 환자들 역시 치료 후 가족과 정상적으로 생활하며 취업, 결혼 등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심한 편이다. '미친 사람'이라는 막연한 오해도 크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정신분열증'이라는 기존의 병명을 '조현병'으로 바꾸기도 했다.

조현병의 경우 보통 치료를 시작하면 환자의 2/3는 사회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만큼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찍 병을 발견해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증상이 있을 경우 정신과를 통해 상담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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