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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현칼럼]대선후보와 로그함수

안동현칼럼 머니투데이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입력 : 2012.09.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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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현칼럼]대선후보와 로그함수
대선이 12월 19일이니 이제 100일도 채 되지 않게 다가왔다. 그런데 막상 누가 야권의 선발투수로 등판할 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그런데 유력 후보 세 명의 주요 정책을 보면 경제민주화 및 복리증진으로 각론에서만 미세한 차이만 있을 뿐 총론은 정확히 동일하다. 미래에 대한 매니페스토가 차별화되지 않다보니 과거에 대한 메멘토 차별화가 승부의 쟁점이 되고 있다. 과거 차별화 경쟁은 급기야 대학동창끼리 특정후보의 과거사에 대해 시정잡배만도 못한 드잡이까지 낳게 했는데 최대의 피해자는 그런 졸업생을 배출한 ‘서울대’라는 조롱까지 들린다.

심지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관련후보들의 지지도에는 변화가 없고 오히려 경선바람을 타고 부상하던 야당 후보의 지지율만 멈칫하자 동창 둘이 짜고 친 것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마저 있다. 이게 대선을 100일 앞둔 우리 정치권의 현 주소다.

미국에서 취업 면접을 하면 꼭 묻는 질문이 5년 후 당신이 회사에서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답하라는 것이다. 18대 대통령을 면접으로 뽑는다면 꼭 묻고 싶은 질문이다. 경제를 부흥시킨 대통령? 사회대통합을 이룬 대통령? 양극화를 해소한 대통령? 이런 대답이나 할 정도라면 별로 오퍼를 주고 싶지 않다. 현실을 직시하자. 5년 만에 저 중 한 가지라도 이룰 수 있다면 그건 대통령이 아니라 절대 권력을 지닌 독재자거나 대중의 심리까지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자 정도는 되어야 할 거다.

미안하지만 18대 대통령의 5년 후 모습은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 해도 추락한 전직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17대 대선 투표율이 63%였는데 이번 대선에서 이 수치가 70%로 증가한다고 가정해도 당선 후보자에게 표를 준 국민 비율은 40%미만일 것이다. 지금과 같이 이분법적 논리가 횡행하는 정치풍토에서 표를 주지 않은 나머지 60%는 당선자를 절름발이 대통령으로 폄하할 것이며 집권 내내 이들과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아무리 노력해도 5년이란 기간은 경제민주화나 복지증진과 같이 숙성 기간이 긴 장기과제의 열매가 맺히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또한 문민정부 이후 계속되어 온 막판 1년의 레임덕을 감안하면 실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4년으로 단축된다.

오히려 대외요인인 글로벌 경제의 향방, 대내요인인 부동산침체와 연결된 가계부채 문제 및 내수경기 침체의 정도에 따라 어떤 성적표를 쥐게 될지가 결정될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이나 국민은 상대평가보다는 절대평가로 성적을 매기는 경향이 강한데 제 아무리 열심히 해도 특히 해외변수가 받혀주지 않는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가 힘들다. 그런데 향후 5년간의 대외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측면에서 18대 대통령의 앞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그런데도 각 후보들은 대통령이 되길 갈망한다. 그들의 시야에는 대선까지만 들어오지 그 너머는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는 대선 승리 후 고민하자는 것이다.

재무경제학에서 효용이 로그함수인 투자자를 근시안적 투자자로 부른다. 예를 들어 투자기간이 1년이라고 할 때 한 달에 한 번씩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수 있다고 하자. 이번 달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때 다음 달까지 상황만 고려하고 또 다음 달이 되면 그 다음 달 상황만 고려하는 식의 하루살이 의사결정을 일컫는다.

이보다 더 극단적인 형태로 행태재무학에서 일컫는 ‘쌍곡선형 할인율’이 있다. 지금의 100만원이 주는 효용과 1개월 후의 100만원이 주는 효용, 2개월후의 100만원이 주는 효용이 다른데 경제학에서 일반적으로 가정하는 사람들의 효용구조에 비해 실제로는 훨씬 더 당장의 100만원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현 대선 주자들 역시 이런 근시안의 덫에 빠지지 않았는지 고민하길 바라며 고은 시인의 ‘그 꽃’이란 시를 다시 읽어보길 권한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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