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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스]달인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들

폰테스 머니투데이 이상묵 삼성생명 보험금융연구소 전무 |입력 : 2012.09.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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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그야말로 평범한 일을 신의 경지의 기술로 승화시킨 사람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방에서 하는 밀가루 반죽, 공장에서 제품을 포장하는 일, 야적장에서 타이어를 쌓아 올리는 일, 수박밭에서 수박 줄기를 쳐내는 일, 세상의 모든 일이 묘기의 대상이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런 달인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존경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나보고 저 일을 하라면 어떻게 할까. 나도 저렇게 열과 성을 다 할까. 나라면 꾀를 부리면서 하는 시늉만 내지는 않을까. 저렇게 밝고 건강한 표정으로 저 일을 할 수 있을까. 전국 곳곳에 숨어있던 새로운 달인이 소개될 때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사람이 가진 창의성과 능력에 새삼스럽게 놀라기도 한다. 도대체 어떤 동기로 저런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을까. 어떻게 저런 방법을 찾아냈을까. 실제로 보여주기 전에는 상상조차하기 어려운 방법이 아닌가. 방법을 찾아내고 숙련되기까지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 분명한데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저런 경지에까지 도달했을까. 너무도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상상력과 탐구심에 경탄하게 된다.

마음 한편으로 의아심이 생기기도 한다. 달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 제3자적인 반응이 의아심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똑같은 일을 하는 바로 옆의 동료들이 달인을 보면서 마치 남의 일 보듯 하는 반응은 조금 의외다. 자신도 달인의 현란한 기술을 익혀보려 할만도 한데 방송에 나오는 장면만으로는 그런 것 같지 않다. 달인을 조금 특이한 사람, 어찌 보면 비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속마음인 듯하다.

비슷한 사람인데 왜 저렇게 다를까라는 생각이 이어진다. 왜 어떤 사람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른 사람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기술을 궁리해내고, 어떤 사람은 옆에서 보여주는 기술을 따라하는 것도 마다할까. 어떻게 하면 옆의 사람도 달인의 기술을 따라하려는 마음이 생길까. 천성의 문제인가, 환경의 문제인가, 교육의 문제인가.

달인을 종업원으로 둔 복 많은 사장은 달인에게 어떤 처우를 해주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달인에게는 월급을 더 많이 줄까. 많이 준다면 공개적으로 많이 줄까, 아니면 다른 종업원들 몰래 챙겨줄까. 몰래 챙겨준다면 왜 굳이 그럴까. 다른 종업원들이 불평을 하기 때문일까. 그런 불평도 받아주어야 할까.

달인이 옆의 동료들보다 돈을 엄청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달인에게 금융과 창업컨설팅이 따라 붙어 달인이 자기 이름으로 가게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 달인에게 기술을 전수해달라고, 프랜차이즈를 내게 해달라고 사람들이 줄을 서면 좋겠다. 달인에게 참한 배필이 생겨 달인과 똑 같은 아들, 딸을 낳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달인의 가게를 들락거리면서 달인 따라하기 놀이를 하면 좋겠다.

방송사에 대한 바람도 가져본다. 지금처럼 달인이 일하는 가게의 간판을 뿌옇게 가리지 말고 아예 달인의 가게를 찾아가는 약도를 화면 가득 보여주면 좋겠다. '달인 사장 만들기'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했으면 좋겠다. '달인 짝 찾아주기' 프로그램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달인부부가 함께 꾸려가는 가게를 방송에 내보내 대박이 나게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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