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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연봉공개 하려면 제대로 해야

[최규일의 왓츠 업 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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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3년부터 K리그 선수들의 연봉 공개에 나설 모양이다. 국내 주요 프로스포츠 중 유독 프로축구만 선수단 연봉을 비공개로 해온 점, 이로 인해 구단 운영에 잡음이 적지 않았음을 고려한다면 일견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또 여론의 흐름도 연맹의 의욕적인 행보에 대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K리그의 현실을 감안할 때 연봉 공개는 결코 쉽지 않은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구단별 입장차가 확연하다. K리그를 대표하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만 해도 그렇다. 서울은 ‘장기적으로 구단들의 재정적 투명성을 높이고 리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찬성하는 입장이다. 반면 수원은 ‘강제적인 연봉 공개는 곤란하며 그것이 리그 발전을 담보하지도 않는다’며 ‘연봉 공개 대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반대표를 던졌다.

재정적인 어려움 탓에 연봉 공개를 찬성할 것만 같았던 일부 시도민 구단들도 의외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봉을 공개함으로써 선수들 간 수준 차까지 공개되면 연봉 인플레가 이어지고 선수들 간 위화감까지 조성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단들의 시각차에 대해 누가 옳고 그르냐를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각 구단들은 제각각의 상황을 고려해 입장을 정리한 것이고, 그들의 주장 역시 나름의 타당성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연봉 공개가 가능하냐는 것이다.

알다시피 K리그 선수들이 1년간 벌 수 있는 돈은 연봉뿐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모선수의 연봉이 1억 원으로 책정돼도 해당 선수는 본인의 활약 여부에 따라 1억 외에 가욋돈을 챙길 수 있다.

출전수당, 승리수당, 골수당도 있고 때로는 각종 보너스도 있다. 출전 수당만 해도 경기 출장시간에 따라 50%만 받을 수도 있고 100% 모두 가져갈 수도 있다. 또 선수들의 수준 차에 따라 액수도 천차만별이어서 보통 선수가 100만 원~300만 원 수준이라면 스타급 선수는 10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K리그 구단들과 선수들이 선뜻 연봉 공개에 찬성할 지는 의문이다. 법률적으로도 구단이나 선수가 반대하면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드물게는 명예훼손의 소지도 있다.

한편으로 연봉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리도 필요하다. 연봉이라는 게 다달이 받는 기본급만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각종 수당까지 합한 개념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만약 기본급만을 얘기한 것이라면 선수의 연봉 공개는 몸통은 모른 체 하고 꼬리의 실체만 밝히는 전시 행정일 뿐이다. 아울러 대부분이 고액 연봉자들인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공개 건은 어떻게 풀어갈 건지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연맹도 원칙적인 공개 원칙만 발표한 뒤 구체적인 세부 시행 방안은 추가적으로 검토할 태세다. 쉽지 않겠지만 모쪼록 구단과 선수와 팬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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