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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하나금융에 대한 안도와 우려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2.09.2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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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 취임 후 6개월이 흐른 하나금융의 김정태 회장은 당초의 일부 우려와 달리 금융그룹 CEO로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순혈의 하나은행 출신이 아닌 그가 김승유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하나금융 CEO로 선임되는 것부터 순탄치 않았고, 하나금융 내부에서 조차 그룹을 끌어가기엔 자질과 리더십에서 부족한 게 아니냐고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6개월이 흐른 지금 김정태 회장의 자질이나 리더십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다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 자질이나 리더십에서 부족한 듯이 보였던 것은 김승유라는 거인 밑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아니었겠느냐는 식의 해석들이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김 회장의 자질 부족론과 함께 그가 그룹 회장을 맡더라도 전임 김승유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김승유 전 회장이 섭정을 할 것이라는 전망조차 나오곤 했는데 이 역시 기우였다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김정태 회장 체제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사실은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권력의 큰 변화 속에서 다른 금융그룹 CEO들의 경우 리더십이 안팎으로 도전받고 있는 금융계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인다.

지금처럼 김정태 회장 체제가 안정적으로 굳어진다면 올 연말과 내년 초에 정치권력 시프트가 일어나도 다른 금융그룹들과 달리 하나금융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하나금융이라는 조직은 진짜 안정적으로 됐는가.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의 문제는 지금 4조원에 가까운 돈을 주고 산 외환은행에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1월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이래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외환은행 직원들의 명함에는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표시가 어디에도 없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점포도 따로, 전산시스템도 따로, 신용카드도 따로, 신입직원 채용도 따로, 어린이날 행사도 따로, 하다못해 여름 복장도 따로, 모든 게 따로따로다.

지난 2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사이에 맺은 ‘자회사 편입 5년 후 상호협의를 통해 대등합병을 협의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도 1년3개월여의 진통 끝에 엄청난 정치 사회적 압박 속에서 노조에 양보한 것이긴 하지만 ‘5년 후 합병 협의’라는 조건은 말이 안된다. 이제 그 폐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경제 침체와 이로 인한 금융업의 급격한 경영악화를 고려하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

9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주인으로서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론스타 펀드 지배 하에서 외환은행 노조는 대우는 최고로 받으면서 자기 마음대로 해왔다. 하나금융에 편입된 뒤에도 노조는 그 버릇을 고치기는커녕 경영에 대해 협박을 밥 먹듯이 한다. 마치 독립투사인양 행세하고 있으니 눈뜨고는 봐주기 어려울 정도다.

하나금융은 어렵게 외환은행을 인수해 우리 국민 신한금융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지금처럼 계속 간다면 다시 추락할 수밖에 없다. 김정태 회장의 리더십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그리고 또 한사람, '검증된 CEO' 윤용로 외환은행장도 그렇다. 아예 대화상대로 조차 인정하지 않는 외환은행 노조와 좀 더 세게 노조를 다잡아주길 바라는 하나금융 사이에서 그가 설 땅은 없다. 기업은행장 시절과는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고독한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김 회장과 윤 행장이 현 상황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두 사람은 물론 하나금융의 미래가 결정된다. 쉽지 않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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