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뺨치는 발표, 경쟁도 감동도 '후끈'

무대에 준비된 TV 앞에서 오른손 주먹을 쥐어 들었다. 검지를 폈다 접는 순간 TV가 켜지면서 영상이 흘러나왔다. 선풍기도 조명도 같은 방식으로 실행되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제2회 '대한민국은 널 사랑해!' 청년기업가대회 결선에서 브이터치(Vtouch)팀이 선보인 기술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우리아트홀에서 열린 청년기업가대회 결선에 진출한 13개팀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젊음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는 발표를 이어나갔다.

제2회 '대한민국은 널 사랑해!' 청년기업가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센텐스팀 안지윤 대표가 '클립픽'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센텐스팀이 선보인 클립픽(ClipPick) 서비스는 간단한 메모들을 클라우드 상에서 복사해 붙여넣을 수 있는 기술이다. PC나 스마트폰 등 기기에 상관없이 워드, 엑셀, 카카오톡, 포토샵 등 어느 프로그램에나 파일 등을 붙여 넣을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센텐스는 참가팀 가운데 가장 매끄러운 진행으로 박수를 받았다.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무대에 선 안지윤 대표는 한편의 잘 짜여진 연극을 떠올리게 하는 발표를 했다.

안 대표가 "카피 앤 페이스트 애니웨어(copy and paste anywhere). 마치 포스트잇처럼요. 그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서비스입니다"라고 발표를 끝맺자 숨죽이며 무대를 지켜보던 관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우수상을 받은 플러드엑스(FloodX)팀은 참가팀 중 유일한 제조업체로, '맞춤형 침수피해 방지장치'를 선보였다. 태풍 매미로 겪은 침수 피해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로 제품을 개발, 출시 3개월 만에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투비플래너팀은 여행 마니아들이 다녀온 여행 루트를 참고해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박수를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에브리클래스팀은 전국에 있는 오프라인 수업들을 간편하게 검색하고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보였다. 브이터치(Vtouch)팀은 TV, 조명 등 손가락 조작으로 작동하게 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카메라가 사람의 눈에 비친 3차원의 좌표 읽어내고, 손가락 위치를 확인해 기기를 작동하도록 한 기술이다.

제2회 '대한민국은 널 사랑해!' 청년기업가대회에 참가한 심사위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본선 심사에 임하고 있다.

장려상은 Tripvi, 탈환1기, 리와이어스, 지셀팩토리, 퍼플즈에게 돌아갔다. 천계성 Tripvi 대표는 스티브잡스를 연상하게 하는 검은색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나와 여행 프로필 서비스를 선보였다.

탈환1기팀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을 쿠폰 발급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저스트원데이' 서비스를 보였고, 리와이어스는 서울 청담지역 14개 웨딩드레스샵과 협약을 맺고 드레스 촬영사진과 설명을 모바일 상에서 보여주는 서비스를 발표했다.

지셀팩토리(G Cell Factory)는 애니멀레이싱 게임을 선보였다. 박원빈 대표가 "동물들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이제 레이스를 하고 있어요"라며 게임을 시연하자 웃음과 함께 환호성이 일었다.

퍼플즈는 초음파 광고 서비스인 '사운드 태그'를 선보였다. 일반 스피커로 전달되는 초음파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스마트 폰에 나타내는 기술이다.

인기상을 받은 말랑스튜디오는 캐릭터를 이용한 알람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회적 기업인 섬광팀은 캄보디아에서 정수된 물을 무료로 나워주고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얻어 사업하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촉팀은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무료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