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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려면 클러프-테일러처럼

[감독과 함께]

김삼우의 감독과 함께 머니투데이 김삼우 기자 |입력 : 2012.10.0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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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을 이렇게 조롱한 감독이 있었다. “퍼거슨은 자기 말(馬)도 있고, 기사작위도 있고, 우승 경력도 대단해. 그래도 내가 갖고 있는 두 개는 없어. 아 그거? 고환(balls)을 말하는 건 아냐.” 지난 2000년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하지 못한 것을 두고 날린 독설이었다. 자신은 해냈던 것이다.

브라이언 클러프(1935~2004). 영국 축구팬들이 퍼거슨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만한 인물로 머리를 끄덕이는 명장이다. 이력부터 화려하다. 1967년 잉글랜드 2부 리그(현 챔피언십)하위권을 맴돌던 더비 카운티(이하 더비) 사령탑에 올라 72년 지금의 프리미어리그인 1부 리그를 제패한 뒤 역시 2부 리그에서 헤매던 노팅엄 포레스트(이하 노팅엄)를 75년에 맡아 78년 1부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더비에서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준우승, 노팅엄에서는 79년과 80년 2년 연속 유러피언컵을 차지했다.

그가 특히 인정받는 점은 명문 맨유에서 성공가도를 달린 퍼거슨과 달리, 2부 리그 팀을 단기간에 잉글랜드는 물론, 유럽 정상까지 이끈 리더십이다. 선수들은 “단지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팀을 바꿨다”고 회고할 만큼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후일 맨유의 레전드로 이름을 떨친 로이 킨을 데리고 있던 노팅엄 시절, 그가 경기 중 실수를 했다고 드레싱 룸에서 구타하는 괴팍한 면도 있었지만, 스포츠맨십에 입각한 깔끔하고 매력적인 축구 스타일로 사랑을 받았다.

이런 클러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 피터 테일러(1928~1990)다. 더비와 노팅엄에서 클러프를 코치로 보좌한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선수시절 미들즈브러에서 인연을 맺은 이들은 65년 클러프가 4부 리그 하틀풀스 유나이티드에서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딜 때 테일러를 코치로 부르면서 바늘과 실 같은 관계가 됐다.

테일러의 역할은 클러프가 원하는 선수를 기가 막히게 발굴해 내는 것이었다. 클러프는 그 선수를 키워 비싼 값에 팔았다. 76년 아마추어 클럽 롱 이튼에서 2000파운드에 사와 4년 뒤 125만 파운드에 맨유에 판 게리 버틀스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적 시장에서 클러프와 그의 오른팔 테일러만큼 성공한 사람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클러프도 처절한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 구단주와 불화로 더비에서 떠나, 74년 당시 잉글랜드 최고 구단 가운데 하나였던 리즈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불과 44일 만에 해고됐다. 이때 테일러는 클러프 옆에 없었다. 리즈로의 동행을 거부한 탓이었다. 당시 이야기는 톰 후퍼 감독이 2009년 만든 영국 영화 ‘빌어먹을 유나이티드(The Damned United)’에 녹아 있다. 후퍼는 ‘킹스 스피치’로 83회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감독이다.

영화에서 클러프는 리즈에서 잘린 뒤 테일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자네 없는 나는 아무것도 아냐. 제발 날 좀 다시 받아줘”라며 용서를 빈다. 테일러는 클러프를 끌어안는다. 이후 명콤비는 노팅엄 성공시대를 함께 열었다.(말년에는 이들도 갈등 끝에 헤어지긴 했다)

대선레이스가 가열되고 있는 요즈음, 각 후보들은 인재 영입에 한창이다. 그들의 모자란 점을 메워 주거나, 힘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인물들이다. 대선 주자들도 테일러와 같은 인물을 찾아 곁에 두고 싶어 한다. 테일러를 찾아내 중용한 것이 클러프의 능력이었던 것처럼 함께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그리고 집권 후 같이 성공시대를 열 수 있는 인물을 구하는 것도 결국 후보들의 능력이다. 하기야 이게 대선 후보에게만 필요한 덕목이겠는가. 믿고 힘이 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함께 하는 것은 모든 이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일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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