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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회장 "청년들, 아세안에 기회 있다"

[인터뷰]20대에 동남아 진출해, 라오스 최대기업 일군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머니투데이 비엔티엔(라오스)=송정훈 기자 |입력 : 2012.10.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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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 위치한 9층 높이의 코라오그룹 본사는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다. 불교 국가인 라오스는 8층 높이인 탓루왕 사원보다 건물을 높게 짓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고도제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코라오그룹 관계자는 "층간 높이를 조금 낮추는 조건으로 예외적으로 허가받았다"고 말했다.

라오스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코라오그룹을 이끌고 있는 오세영 회장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난 1991년 20대 후반에 베트남에서 봉제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한 뒤 1997년 라오스에 자동차 제조·유통업체 코라오를 설립해 제2의 도전에 나섰다.
오세영 회장 "청년들, 아세안에 기회 있다"

현대·기아차의 신차와 중고차를 수입해 팔던 오 회장은 자동차 판매가 궤도에 오르자 코라오 브랜드의 오토바이를 직접 제조해 판매했다. 한국의 핵심 부품을 수입해 라오스 직원이 조립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품질은 높이고 라오스의 저렴한 인건비로 가격을 낮춘 것이다.

오 회장은 라오스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 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회사 설립 10년 만인 2008년 이후 라오스가 매년 7~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 자동차 및 오토바이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코라오디벨로핑컴퍼니(KDC)는 일본, 중국 경쟁자를 물리치고 라오스 내수 시장을 35% 가량 점유한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오세영 회장 "청년들, 아세안에 기회 있다"

미지의 땅 라오스에서 성공을 일군 오 회장은 한국 청년들의 해외 진출이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수시장이 좁고, 세계 경제 동향에 부침이 큰 한국에 머물기 보다는 과감하게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

오 회장은 "최근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감소하는 등 경제침체가 심각하고 일자리가 감소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청년의 해외진출이 위기극복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산층과 내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을 해외진출 대상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성장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아세안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1%를 기록해 이머징마켓 가운데 인도(6.5%) 다음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평균 성장률 1.9%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구매력이 큰 중산층도 급증할 전망이다. 일본 미즈호종합연구소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세안 주축 5개국의 가처분소득 연 5000달러 이상 인구가 지난 2008년 2억 명에서 오는 2020년에는 4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동안 주춤했던 한국기업들의 아세안 진출도 다시 늘고 있다. 코트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10개국에 신규 설립된 법인 수는 629개로 전년도 564개에 비해 65개 늘었다.

칸타봉 달라봉 라오스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라오스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은 한국이 상품을 제조해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교두보로 매력적"이라며 "아세안은 물론 중국, 인도 등 거대시장 공략이 가능해 한국의 수출 전진기지로서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한국의 아세안 국가 진출 시 인구나 구매력 등 단기적인 경제성을 중심으로 시장 조사가 이뤄지는 게 문제"라며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쳐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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