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23.45 821.13 1120.40
보합 14.99 보합 5.78 ▼0.7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박종면칼럼]웅진의 실패에서 무엇을 배울까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2.10.08 06:17|조회 : 7870
폰트크기
기사공유
경영학자 짐 콜린스의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How The Mighty Fall)’는 실증 조사를 바탕으로 기업이 몰락하는 5단계 과정을 제시한다.

1)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기고 2)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고 3)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고 4)구원을 찾아 헤매고 5)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다섯 단계가 바로 그것이다.

짐 콜린스는 위대했던 기업이 몰락하는 것은 혁신을 거부하거나, 변화를 등한시하거나, 현실에 안주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과도한 욕심을 부려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재계 서열 31위 웅진그룹의 몰락과 그 오너인 ‘샐러리맨 신화’ 윤석금 회장의 실패에 짐 콜린스의 분석을 대입해 봤다. 비록 웅진이 ‘위대한 기업’까진 못갔지만 말이다.

윤석금 회장은 서적 외판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1980년 웅진출판(웅진씽크빅)을 창업,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10년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넘었고. 창업 20년이 채 안돼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웅진출판과 웅진코웨이는 해당분야 최고 기업으로 성장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웅진그룹은 2005년부터 건설 태양광 금융업 등에 무리하게 투자하기 시작했다.

치명적인 실수는 2007년 론스타 펀드로부터 시가보다 2배나 비싼 6600억원을 주고 극동건설을 인수한 것이었다. 건설업이 막바지 호황을 누리고 있을 때 뒤늦게 막차를 탔다. 웅진은 인수자금을 포함 극동건설에만 1조원이상을 쏟아 부었다.

극동건설 인수가 뒤늦게 상투를 잡은 것이라면 태양광사업에 대한 1조원이상의 투자는 지나친 선행투자로 화근이 됐다.

2010년 서울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금융업 진출은 웅진그룹 몰락에 마침표를 찍었다. 웅진그룹은 인수대금과 유상증자 등으로 서울저축은행에 2800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자본잠식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웅진은 건설과 태양광 금융업 등 최고가 될 수 없는 분야에, 역량을 갖추지도 못한 상태에서 뛰어드는 자만을 보였다. 출판과 생활가전에서의 작은 성공에 도취해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무모함을 보였다. 더욱이 이로 인해 기존 핵심사업인 출판과 생활가전분야는 방치되기까지 했다.

웅진그룹의 몰락에는 자만과 무모함 외에 적임자가 아닌 사람들을 핵심요직에 앉힌 것도 원인이 됐다. 기업경영에서 사람만큼 중요한 게 없다. 일 보다 사람이 먼저다. 기업이 성장하는데 첫 번째 조건은 적임자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다.

윤석금 회장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그룹을 키우는 과정에서 외국계 컨설팅회사 출신의 젊은 외부 인사들을 중용했고, 그들에게 크게 의존했다.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의 신광수 대표와 그룹 CFO인 김윤주 상무, 그리고 윤석환 전 기획조정실장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극동건설과 서울저축은행 인수가 모두 이들의 작품이다. 김 상무는 웅진그룹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한 달 째 휴직중이다. 업계에서는 그의 잠적설이 파다하다.

대신 오랫동안 묵묵히 일했던 내부출신 인사들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다 하나둘 회사를 떠났다. 최근 1년 새 회사를 그만둔 고위직 임원만 1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윤회장의 순진함과 인색함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웅진의 몰락과 윤석금 회장의 실패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까. 하늘이 내린 재앙은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불러들인 재앙은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