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92.40 690.18 1128.50
보합 4.34 보합 8.8 ▼0.7
+0.21% +1.29% -0.06%
메디슈머 배너 (7/6~)KMA 컨퍼런스 배너 (11/9~11/22)
블록체인 가상화폐

[폰테스]선제적 위험관리의 경쟁력

폰테스 머니투데이 장경준 삼일회계법인 컨설팅부문 대표 |입력 : 2012.10.11 06:16
폰트크기
기사공유
[폰테스]선제적 위험관리의 경쟁력
특히 무더웠던 이번 여름 우리들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종합성적 5위를 이루어낸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은 놀라웠다. 올림픽 메달을 딴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 중에서도 체조 도마경기 기술에 본인의 이름을 남긴 양학선 선수의 금메달 스토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도마기술 최고 난이도 7.40의 양학선 1기술, 너무나 어려운 기술이라 본인도 마지막까지 그 기술의 사용을 고민했던 양학선 기술의 현란함과 그 위험성에 얽힌 얘기 말이다. 하여튼 그는 결선에서 보란듯이 그 위험한 기술을 1차 시기에 구사했고 약간 착지동작이 불안했음에도 높은 기술 난이도 점수에 힘입어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일반적으로 위험관리라 하면 위험을 줄이는 쪽으로만 생각하기 쉬우나 이것은 옳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위험관리란 과도한 위험은 줄이고 부족한 위험은 늘리는 것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수익과 위험을 바라보는 기본원칙은 ‘High Risk, High Return’이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안전 일변도로만 위험을 지나치게 적게 유지한다는 것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소극적 경영으로 비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위험관리의 본질은 경영 의사결정을 내림에 있어서 기업이 부담해야 할 적정위험의 수준을 측정하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경영능력을 갖추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위험관리의 목표는 가능하면 위험을 회피하고 기존 자산을 보호하는데 중점을 맞춰왔는데, 2000년대 들어 일어난 외환위기, 서브프라임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적절한 위험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글로벌화된 경영환경에 내재된 많은 부분의 리스크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회피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대처해야 하는데 이를 회피할 수 있다고 안이하게 생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

리스크 인텔리전스(Risk Intelligence)의 공동저자인 프레드릭 펀스턴(Fredrick Funston)은 “기존의 모든 리스크 관리는 실패했다. 리스크는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활용해야 할 기회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통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관리를 해석한다. 그는 리스크를 소극적으로 관리하는 전략 대신 불확실성 하에서도 생존과 성장을 위한 가치를 추구하는 적극적 위험 활용 전략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 뱅크의 경우는 경영방침이 독특하다. 리스크 관리와 수익은 고객과의 스킨십과 현장경영 중심의 차별화에서 온다는 것이다. 당장 신용도가 낮아도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다른 은행이 대출을 꺼려도 과감하게 지원한다. 독일 중소기업의 40% 가까이가 코메르츠 뱅크의 거래처로 파악된다. 코메르츠 뱅크가 리스크 회피자가 아닌 리스크를 해결하는 솔루션 제공자가 되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정책을 실천한 결과이다.

또한 컴퓨터 회사로 시작했던 애플은 회사가 처했던 엄청난 위험을 기회로 바꿔내며 스스로를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개인용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전화기, 그리고 태블릿과 전자출판, 이 여섯 가지나 되는 산업을 융합하고 변형시켰다. 물론 애플의 성공은 창의적인 iPhone개발을 주도한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에도 많이 기인하지만 회사의 정체성을 과감히 바꿀 수 있었던 이면에는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는 선제적 리스크 활용 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이 위험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해 나가던 애플이 최근에는 특허소송 등의 비경영적인 방법으로 회사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하여튼 이와 같은 기업들의 공통점은 리스크를 회피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수용하고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였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전통적 위험관리에서는 기업의 위험을 신용, 시장, 유동성, 금리 등 재무적 리스크와 전략, 운영 등 비재무적 리스크로 분류하여 이를 개별적으로 식별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관리해왔다. 그러나 선제적 위험관리 개념에서는 이와 같은 전통적 위험관리의 수준을 넘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기별 최악의 시나리오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전사차원의 종합적 대응 및 활용 전략을 준비하는 것까지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위험에 대한 선제적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위기를 맞게 되면 두려움이 앞서게 되고 도망가는 경영을 하게 되어 효과적 대응이 불가능해진다.

모든 기업의 비즈니스에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서의 문제가 전세계 경제위기로 비화되고 중국 경제의 급속한 개발과 발전이 전세계 원자재의 부족현상을 가져오는 등 전세계가 한데 엉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상당부분의 리스크가 어차피 회피할 수 없는 것들이라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어 관리해야 한다.

이제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를 최종 종착역이 아니라 불확실성 하에서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인식해야 한다. 요즈음 나라 안팎으로 온통 대선관련 소식과 뉴스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어수선한 지금이야말로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준비를 통하여 기업의 기존 가치 보존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선제적 위험관리가 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