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71.23 670.85 1133.30
▼9.21 ▲0.03 ▼0.6
-0.44% +0.00% -0.05%
메디슈머 배너 (7/6~)KMA 컨퍼런스 배너 (11/9~11/22)
블록체인 가상화폐

막장 정치 드라마 '스윙 보트'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산업1부장 |입력 : 2012.10.11 13:16
폰트크기
기사공유
"OO시민단체 쪽 일을 너희 회사가 봐 준다고 들었는데..."
한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자는 현 정권 초 사석에서 권력 핵심기관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미리 알아서 조심하라고 아는 사람끼리 귀띔을 해준 것이었지만, '금태섭-정준길 대화'의 예처럼 기업인으로서 등골 서늘한 경고로 들릴 수 있는 말이다.
이 회사만 타깃이 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이 회사를 포함해 많은 업체가 세무조사를 받았다. 업계에는 참여정부와 코드가 맞았던 인터넷 IT 기업들이 된서리를 맞았다는 말이 널리 퍼졌다.

이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정권의 성향과 정책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기업들로서도 짐짓 초연할 수 만은 없다.
기업뿐 아니라 정권의 향배는 우리 개인들의 삶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1만개나 된다고 하고, 그 사람들이 또 직접 임명하는 자리에, '권력 주변' 사람들이 입김을 넣는 자리까지 합치면 자리 차지하는 일만 갖고도 나라가 보이지 않게 들썩거리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대선을 편안히 '관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고, 모이면 대선 이야기에 언성이 높아진다.

정당의 공약이나, 미래 비전, 과거의 행적 같은 걸 보고 선택하면 간단한 일일 터인데, 남녀 성별이나 나이같은거 빼고는 본질적인 차이가 뭔지 점점 헷갈리는게 문제다. 민주-반민주 같은 과거의 잣대가 흐릿해 질 수록, 마음을 쉬 정하지 못하는 부동층. 즉 스윙 보터(Swing Voter:부동층)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008년 미 대선에 맞춰 나왔던 '스윙 보트(Vote)'라는 영화가 있다.
"주정뱅이 아빠(캐빈 코스트너 분) 대신 딸이 투표마감 직전 몰래 투표를 하고, 하필 그 순간 전자투표기계가 꺼져 카운트가 안되는데, 또 하필 그 주의 투표결과가 동점이 된다. 재투표를 하게 된 코스트너의 한 표를 얻는 후보가 주 전체의 선거인단을 가져가고, 4년간 미국을 이끌 대통령이 된다"
가히 '스팩터클 서바이벌 막장' 블랙 코미디 영화로 불릴 만한 스토리이다.

그저 한캔의 맥주 말고는 관심이 없는 이 주정뱅이 스윙보터를 위해 양 당 후보는 각종 '서비스'로 애정공세를 펼친다. 급기야 현직 대통령인 공화당 후보는 기업들을 배신하고 마일 인근 강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민주당의 허를 찔렀다. 민주당 후보(데니스 호퍼 분)는 돌연 '생명의 존엄성'을 내걸고 낙태 반대주의자가 돼 민주당 지지자들을 허탈하게 만든다.

어딘지 낯익은 장면 아닌가?
대선 후보로 선출될 때 외신들이 일제히 '독재자의 딸'이라는 수식어로 소개한 박근혜 후보는 '경제 민주화'를 들고 나와 진보세력의 '민주' 전매특허를 선점했다. 현재의 재벌구조는 박정희 정권의 압축성장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대기업들은 야당보다 더 나아간 새누리판 '경제 민주화'를 보면서 혼돈스러워하고 있다.
'햇볕정책으로 이적행위를 한' 김대중 전대통령의 최측근까지 모셔와 호남인심을 끌어오다보니 "쟤 오면 난 그만둔다"는 싸움까지 벌어졌다. "이러다간 필패"라는 소리가 내부에서 나올 정도로 새누리당의 모습은 영화 속 장면을 방불케 한다.

안철수후보 진영에 이헌재 전 부총리가 합류하는 걸 보는 사람들도 혼란을 겪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신자유주의' 시대를 정착시킨 인물로 평가하고, 관치경제의 기술자로 인식하고 있는 이 전부총리의 합류는 누가 봐도 보수세력을 향한 구애로 받아들여졌다. 문재인 후보의 뒤에는 드러나지 않은 누가 또 들러 붙어 있을 지 모르는 일이다.

투표 하루 전날 판세가 바뀌는 대한민국 대선 경험상, 아직 세상이 몇번도 더 바뀔 시간이 남아 있으니 어느 쪽에서 또 어떤 막장 시나리오를 쓸 지 모른다.
이번 대선이 한국판 막장 '스윙 보터'가 되지 않을지....'스윙 캔디데이트(Swing Candidate:부동 후보)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불안하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