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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전설' 곽경근.... 그리고 부천 FC

[최규일의 왓츠 업 사커]

최규일의 왓츠 업 사커 머니투데이 최규일 한국축구사회 사무총장 |입력 : 2012.10.16 10:12|조회 : 1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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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기자로 현장을 누비면서 별별 축구인들을 만나왔다. 그 중에서 특별한 이유로 유독 기억에 남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곽경근(40)이란 이름이다. 1991년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 그를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은 특별했다. 덩치는 컸지만 곱상한 외모, 거기에 수줍음도 많았던 순박한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결이 고운 청년이었다고나 할까.

당시 그는 최용수 서정원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세대 스트라이커였다. 하지만 고려대 2학년 때 무릎 인대가 끊어진 것을 시작으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골잡이임에도 몸싸움을 싫어하고 항상 잔부상을 달고 다니는 선수'라는 꼬리표는 일본 진출 이후에도 떼어내지 못했다.

그런 그가 1998년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부천 SK 유니폼을 입었을 땐 무척이나 반가왔다. 이후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발군의 위치 선정능력과 헤딩력으로 프로통산 212경기 출장에 36골 23도움. 프로축구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2004년 현역 생활을 접은 그의 현재 직함은 부천 FC 1995(이후 부천 FC) 감독이다. 특이한 점은 무보수 감독이란 것이다. 지난해 11월 부천 FC의 감독 모집 공고에 그가 지원했을 때 구단 운영진은 부천의 레전드였던 그의 출현이 내심 반가웠지만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빠듯한 살림살이 탓에 감독 대우를 제대로 해줄만한 형편이 못됐기 때문이다. 사정 얘기를 했다. 그런데 곽 감독의 대답이 의외였다. "저 돈보고 여기 온 거 아닙니다." 그렇게 계약은 성사됐다.

과거 곽 감독의 행적을 살펴보면 당시의 일은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그는 프로 입단 시에도 계약금 중 20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쾌척했고, 올스타전 MVP 상금 300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더욱이 그에게 부천 FC 감독이란 자리는 고향을 위한 봉사의 자리였다. 부천 공설운동장과 인접한 상동이 그가 태어난 곳이다.

부천 FC 감독에 취임한 곽 감독은 사비를 털어 선수를 보강하는 한편 새로운 축구를 설계해나갔다. '공은 사람보다 빠르다'는 지론 아래 정교하고 빠른 패스로 중원을 장악하는 이른바 '니폼니시 축구'가 접목됐다. 그의 부임 후 부천 FC는 챌린저스 리그와 FA컵 등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을 거듭했다.

곽경근 감독에겐 또다른 꿈이 있었다. 2006년 당시 부천 SK가 연고지를 제주로 옮기면서 허탈해했던 부천 시민들에게 프로팀을 되찾아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꿈이 이제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프로연맹)은 15일 부천 FC의 2013년 프로축구 2부리그 등록 가승인을 발표했다. 곽 감독과 구단의 열정, 100만 부천 시민의 성원이 이제 열매를 맺을 참이다.

정식 승인만 받는다면 부천 시민들은 무려 7년 만에 프로축구 팀을 되찾게 된다. 2007년 창단한 부천 FC는 그동안 K리그 재입성을 목표로 천연잔디 구장과 유소년 시스템, 선수단 숙소 등 프로 축구팀 구성에 필요한 대부분의 조건을 갖춘 '준비된 구단'이기도 하다.

다만 마지막 관문은 남아있다. 17일 부천시의회는 부천 FC의 내년도 프로 2부리그 진출 지원을 위한 조례안을 처리한다. 현재로선 무난하게 처리될 전망이지만 일각에선 일부 시의원들이 몽니를 부릴 것이란 얘기도 있다.

부디 그런 불상사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천 FC의 프로화는 단순히 한국 프로축구의 외연을 넓히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거기엔 한 사람의 열정과 지역 밀착형 축구단을 지향해온 구단의 헌신적인 노력, 잃었던 프로팀을 되찾고자 하는 팬들과 시민들의 염원이 녹아있다. '언젠가는 K리그를 제패하겠다'는 부천 FC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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