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vs '카카오·야후 연합군' 日시장서 격돌 예고

카카오가 '야후 재팬'과 손잡았다. 카카오가 야후 재팬을 등에 업고 일본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의미로 일본내 NHN과 카카오간 전면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일본 내 자회사인 '카카오 재팬'을 야후 재팬과 합작 회사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카카오 재팬은 카카오가 100% 지분을 투자, 지난해 설립했다. 이번 야후 재팬과의 자본·업무 제휴로 카카오와 야후 재팬은 카카오 재팬의 지분을 50%씩 갖게된다.

양사는 향후 일본 시장에서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바일 서비스를 공동 전개한다. 카카오는 이번 업무 제휴 배경에 대해 일본의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관련 시장의 변화, 트위터·페이스북 등 모바일 서비스 사용자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일본 내 카카오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특히 일본 문화와 이용자들에 맞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별도로 개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이번 협력은 우리 뿐 아니라 야후 재팬에서도 적극적으로 원한 결과"라며 "야후 재팬이 일본 포털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만 모바일 분야에서는 위기의식이 크다"고 설명했다.

NHN재팬이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일본 내 이용자를 3200만명 이상 확보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야후 재팬조차 긴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와 야후 재팬과 협력은 1차적으로는 동일한 '모바일 메신저' 사업을 하고 있는 카카오와 NHN간 일본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을 의미하지만, 나아가 일본 모바일 시장을 수성하기 위한 야후 재팬의 전략이 본격 가동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야후 재팬은 일본 포털시장에서 구글재팬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연매출도 3조원이 넘는다. 특히 야후재팬의 모기업인 소프트뱅크와의 모바일 부문에서의 협력도 가능하다. 소프트뱅크는 1996년 야후로부터 야후재팬을 인수했다. 야후 재팬은 글로벌 야후와는 별개의 조직이다.

카카오 재팬은 거대 통신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 격이 되면서 향후 일본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데 있어 든든한 후원군을 얻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과 문자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라인이 가입자를 많이 갖고 있지만 한국에서 카카오톡처럼 확고한 주도권을 쥐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재팬과 세계 3위 통신사로 성장한 소프트뱅크를 등에 업은 카카오와 라인의 치열한 일본 시장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