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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경제기자들, 한국 싸이 몰라도 이건 안다

[뉴욕 리포트]

권성희의 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 |입력 : 2012.10.25 13:24|조회 : 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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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이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세미나를 다녀왔다. 3박4일간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 리더십 전략,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 회계학 기초, 기업 실적 분석 등에 대해 와튼스쿨 교수들의 강의를 직접 듣고 여러 기자들과 토론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올해는 총 48명의 기자들이 참여했는데 면면들이 그야말로 '글로벌'했다. 물론 미국 기자들이 가장 많긴 했지만 캐나다, 브라질, 칠레,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바레인, 나이지리아 등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5개 대륙 곳곳의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글로벌'하게 보이는 이면에는 국제 역학관계의 변화가 느껴졌다. 무엇보다 48명의 기자들 가운데 중국과 인도 기자가 4명씩 8명을 차지했다. 브라질 기자 3명과 러시아 기자 1명을 합하면 총 25%가 브릭스 출신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에서만 2명이 참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와튼스쿨 교수들이 경제 전망과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를 강의할 때 향후 유망한 지역으로 어김없이 중국과 인도, 브라질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나이지리아도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신흥국 연구로 유명한 마우로 기옌 교수는 2050년까지 인구구조 변화를 들어 브라질, 인도, 중국 순으로 경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현재 인구 피라미드에서 노동인구 비중이 가장 높아 경제가 최고의 호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륙별로는 앞으로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인구가 가장 많아질 것이라며 노동인구와 소비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나이지리아를 대표적인 국가로 꼽았다. 반면 브릭스 중의 하나인 러시아는 2050년까지 60세 이상의 인구 비중이 불균형하게 늘어나 인구구조적 측면에서 경제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투자자산 가운데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는 주장으로 널리 알려진 제레미 시걸 교수도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지역별 비중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2020년 이후부터 전세계 GDP의 30% 이상을 중국과 인도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과 중국에 이어 GDP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가 없었다. 그나마 스쳐 지나가듯 언급될 때조차 부정적인 전망뿐이었다. 예를 들어 시걸 교수는 현재는 일본이 전세계 GDP의 6%를 차지하고 있지만 2030년을 넘어서면 3%로 줄고 2100년에는 1%로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기자는 1명 참석해 수적으로도 중국과 인도에 밀렸다.

그나마 한국은 한국 기자가 참석하고 있었음에도 강의 중에 전혀 발언이 없었다. 한국 경제가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규모면에서 아시아에 속한 '작은 나라'로만 여겨지는 듯했다. 그런 점에서는 바레인과 비슷하다고 할까.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중국이나 인도 기자들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예를 들어 세금에 대한 얘기를 하다 중국 기자가 자리에 있으면 "중국에서는 세금 부담이 어느 정도냐, 세금에 대한 불만은 없느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인도 기자는 미국과 같은 영어를 사용해서인지 화제를 주도해나가는 입장이었다.

한국 기자로서 3박4일간 세미나와 식사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얘기는 꼭 3번 들었다. 첫째는 아침을 먹다 갤럭시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월스트리트 저널(WSJ) 기자가 "그게 삼성 갤럭시폰이냐, 좋다고 들었는데 한번 봐도 되느냐"라며 관심을 보여온 것이었다.

둘째,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자 미국의 벤처 전문기자가 "얼마 전에 벤처산업을 취재하러 한국을 방문했다"며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 그는 한국 대기업들의 활약이 대단하지만 "벤처산업도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셋째, 중국 경제를 칭찬하자 중국 기자가 "그래도 한국의 삼성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은 아직 없다"고 대답한 것이었다. 3박4일간의 일정 동안 한국에 대한 반응은 결국 기업에 대한 것뿐이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에서는 경제민주화가 최고의 이슈라고 들었다. 경제를 민주화시킨다는 의미가 기업의 활력과 자율성을 뺏거나 지금까지 잘해온 기업에 굴레를 씌우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 그것이 지금은 경제적으로 잘 나가지만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으며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이 와튼스쿨에서 얻은 최고의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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